[더구루=정등용 기자] 미국에서 천연가스 발전이 다시 주목 받고 있다.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재생에너지만으로 이를 충당하기가 어려워진 탓이다.
9일 글로벌 컨설팅기업 맥킨지앤컴퍼니에 따르면, 미국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는 올해 현재 수요량인 178TWh(테라와트시)에서 연 평균 23% 증가해 오는 2030년 전체 수요의 11.7%에 해당하는 606TWh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미국 정부는 산업 전반의 전기화 트렌드와 AI 데이터센터발 전력 수요 폭증에 대비하기 위해 IRA(Inflation Reduction Act) 같은 정책적 지원을 통해 태양광 및 풍력발전 같은 재생에너지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24시간 내내 대규모 전력을 수요로 하는 데이터센터 특성상 가변성이 큰 재생에너지만으로 전력 수요를 충당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우려 또한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이 때문에 미국 전체 전력 생산량의 약 43%를 차지하는 가스화력 발전의 역할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환경단체 시에라클럽(Sierra Club)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발표된 가스화력발전 증설 계획 용량은 전년 대비 59% 증가한 44.9GW(기가와트)에 달했다. 올해 6월까지 발표된 증설 계획 용량 또한 이미 27.5GW에 달해, 2022년 전체 수준에 근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에라클럽 상반기와 같은 추이가 지속 될 경우 올해 안에 발표될 가스화력발전 증설 계획 용량은 55.1GW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에너지 관련 데이터 분석기업 인베러스(Enverus)는 현재 미국 전역에서 개발 계획 중에 있는 가스화력발전소 프로젝트가 모두 계획대로 가동을 시작할 경우 가스화력발전으로만 약 100GW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미국 내 8000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