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 태국 노동부와 조선소 인력 양성·채용 MOU

태국 노동부와 MOU 체결…88명 채용 전제로 12주간 교육
인력 공백 해소

 

[더구루=오소영 기자] HD현대중공업이 태국 노동부와 조선소 인력 육성에 협력한다. 태국 교육생 88명을 뽑아 약 4개월 동안 기술과 한국어 교육을 제공했다. 한국으로 데려와 사업장에 투입할 예정이다. 숙련된 인력을 활용해 고질적인 인력난을 해소하고 10여 년 만에 호황을 맞은 조선 업황에 대응한다.


14일 태국 노동부에 따르면 이 부처는 지난 11일(현지시간) HD현대중공업과 조선소 인력 양성·채용에 협력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피팟 라차킷프라칸(Pipat Ratchakitprakarn) 노동부 장관과 김동일 HD현대중공업 동반성장 부문장(전무), 박용민 주태국 대사 등이 참석했다.

 

라차킷프라칸 장관은 지난 3월 방한해 HD현대, 한화오션, 삼성중공업과 만났었다. 용접공과 전기 설비 기술자, 페인트 스프레이 작업 인원 등 태국 노동자 3000명을 고용하고 인력 양성에 협력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본보 2024년 3월 13일 참고 HD현대·삼성중공업·한화오션, 태국 조선 노동자 3000명 더 채용한다>


이번 MOU는 3월 출장의 연장선이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 7월 1일부터 10월 11일까지 12주에 걸쳐 태국 교육생 88명을 대상으로 용접·조립 교육을 실시했다. 사무트프라칸 용접연구소와 촌부리3 지역 기술개발센터 등 현지 기술훈련센터에서 기술 교육을 하고, 한국어도 가르쳤다. 현재 한국 입국을 위한 비자 절차를 진행 중이다. 교육생들은 입국 수속을 마친 후 HD현대중공업에서 근무를 시작한다. 초봉은 월 7만5000바트(약 300만원)로 책정됐다.   

 

HD현대중공업은 숙련된 용접공을 뽑아 인력난 우려를 해소한다. 조선 업황이 본격적인 호황기를 맞으며 기술 인력 부족이 심각한 상황이다. 10여 년의 긴 침체기 동안 숙련 용접공들이 반도체 공장 건설 현장으로 빠지면서 국내 조선소는 외국인 기술자로 인력을 대체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작년 1~3분기 조선 업계 신규 고용(1만4359명) 중 86%는 기능 인력(E-7·6966명), 비전문 인력(E-9·5373명) 비자를 가진 외국인 근로자였다. HD현대중공업의 모회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외국인 근로자가 약 87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지난해 외국인 숙련 기능 인력 쿼터를 2022년 2000명 수준에서 3만 명 이상으로 확대하고, 비자 취득 요건도 완화하면서 외국인 채용 규모는 늘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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