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기아가 연말 베트남 시장 판매 '톱3' 자리를 놓고 포드와 미쯔비시와 경쟁을 펼치고 있다. 현지 맞춤형 전략을 토대로 판매량 확대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지만, 누적 판매 기준 이들 경쟁사와의 격차가 5000대 수준까지 벌어진 상태이다. 여기에 6위 마쯔다의 맹추격까지 더해지고 있어 남은 기간동안 판매 확대를 위한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14일 베트남자동차산업협회(VAMA) 등에 따르면 기아 베트남 합작법인 타코기아는 지난달 베트남 시장에서 총 4015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대비 7% 상승한 수치이다. 시장 점유율은 12.5%로 월간 판매 순위는 4위를 기록했다. 같은 달 1위는 토요타(6986대), 2위는 현대차(6518대)가 차지했고, 3위와 5위는 각각 미쯔비시(5385대)와 포드(3967대)가 이름을 올렸다.
올해 누적 판매량 기준으로는 5위를 달리고 있다. 1월부터 9월까지 9개월간 전년 대비 18% 두 자릿수 하락한 2만2948대를 판매했다. 점유율은 11.8%로 집계됐다. 연말 3위 자리를 놓고 3파전을 펼치고 있는 포드(2만8038대), 미쯔비시(2만7933대)와 판매 격차는 각각 5090대와 4985대까지 벌어진 상태이다.
현재 판매 추세로는 연말 톱5 지위를 유지하기도 불안한 상황이다. 같은 기간 마쯔다가 2만1274대를 판매하는 등 기아와의 판매 격차를 1674대까지 좁히며 맹추격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9월 양사 누적 판매 격차가 4000대 넘게 벌어졌던 것과 대조적이다. 당시 기아는 2만7877대, 마쯔다는 2만3866대를 기록했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톱3 진입으로 기대감을 높인 것과 달리 기아 베트남 현지 판매량이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다"며 "포드, 미쯔비시와의 3파전을 차치하고 톱5 지위도 잃을 위기에 놓였다"고 설명했다. 앞서 기아는 지난해 베트남에서 4만773대 판매로 포드와 미쯔비시를 모두 제치고 3위를 기록한 바 있다.
한편 베트남 자동차 시장은 동남아시아에서 태국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에 이어 네 번째로 크다. 연간 평균 판매량은 30만여 대로 한국의 6분의 1 수준에 불과하지만 1인당 국민소득이 빠르게 늘고 있어 잠재력이 풍부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