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구리정광 수출 허가 추가 연장 전망

프리포트 인니·암만 미네랄, 내년 2월까지 수출 허가 가능성↑
바흐릴 장관 "현재 제련소 100% 가동 어려워…수출량 계산 중"

 

[더구루=진유진 기자] 인도네시아 정부가 구리 정광(불순물을 제거한 구리 광석) 수출 허가를 추가로 연장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번 연장 조치는 현지 광산 기업 프리포트 인도네시아(PT Freeport Indonesia)와 암만 미네랄 인터내셔널(PT Amman Mineral Internasional)을 대상으로 한다. 인도네시아는 주요 광물 수출을 통제해 원자재 수출 중심 산업구조에서 고부가가치 완제품 수출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지만, 자국 내 제련소가 완비되지 못하면서 수출 통제 시일이 계속 미뤄지고 있는 모습이다.

 

바흐릴 라하달리아(Bahlil Lahadalia) 인도네시아 에너지·광물자원부 장관은 지난 13일(현지시간) "구리 정광은 더 이상 수출할 수 없지만, 프리포트 인도네시아와 암만 미네랄이 제련소를 건설 중이므로 정부는 이를 고려해 수출 허가 연장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바흐릴 장관은 "프리포트 인도네시아 제련소가 오는 12월에 생산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공장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제련소가 가동 초기 단계라 100% 가동이 어려운 만큼 향후 2~3개월 동안 완전 가동될 수 있는지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무리한 가동은 공장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공장이 구리 정광을 100% 처리하지 못할 경우, 수출 허가가 1~2개월 정도 연장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두 광산 기업이 제련소 건설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한 상황에서 수출을 허용하지 않는 것은 불공정하다고 판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모든 구리 정광이 수출되는 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인니 정부는 현재 산업 내 수요와 공급을 고려해 수출 물량을 계산 중이다. 그는 "수출되는 양은 전체 생산량이 아닌 생산과 산업 수용 능력 간의 차이를 수출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이를 계산하고 있고 최종 결정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인니 정부는 지난 6월 1일부터 구리 정광과 철, 납, 아연 등 광물 수출을 금지할 계획이었으나, 오는 2025년 1월부터로 연장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프리포트 인도네시아와 암만 미네랄의 구리 정광 수출 허가 면허는 12월 31일까지 연장된 상태였다.

 

두 기업은 현재 인도네시아 동부 자바 그레식 지역 JIIPE 경제특구에 세계 최대 규모의 구리 제련소를 건설 중이다. 당초 지난해 12월 완공이 목표였으나 계획이 지연되면서 구리 수출 허가를 지난 5월 말과 올해 말까지 두 차례 유예했다. <본보 2024년 6월 3일 참고 '쿠팡왕'이 집중 매수한 프리포트 맥모란 인니 자회사, 구리 수출 연장 성공> 그러나 새로 지은 제련소 가동이 아직 정상 궤도에 오르지 못하자 수출 허가를 내년 초까지 추가 연장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인도네시아가 구리 정광 수출을 내년 2월까지 연장할 것으로 보이면서 전 세계 제련 업계는 한시름 놓게 됐다. 인공지능(AI) 열풍과 재생 에너지 전환으로 구리 수요는 폭증하고 있으나 구리 광산 개발이 난항을 겪으면서 공급이 수요를 맞추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지난 2022년 기준 인도네시아는 세계 6위 구리 생산국으로, 전 세계 점유율 4%를 차지한다. 주로 구리 정광 형태로 수출해 전 세계 제련소에 주요 원료로 공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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