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여파' 세계 최대 구리 공장, 가동 또 늦어진다

업계 소식통 "구리 판매 시기 내년 2분기까지 연기될 것"
구리 정광 수출 허가 추가 연장 위해 인니 정부와 협의 중
인니 만야르 구리 제련소 14일 화재로 인해 시운전 중단

 

[더구루=진유진 기자] 미국 광산 업체 프리포트 맥모란의 인도네시아 자회사 프리포트 인도네시아(PT Freeport Indonesia)가 건설한 세계 최대 구리 제련소가 화재로 인해 가동 시점이 내년 2분기로 연기될 전망이다. 이는 글로벌 구리 공급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익명의 업계 소식통은 16일(현지시간) "프리포트 인도네시아 만야르 구리 제련소에서 발생한 화재로 인해 생산이 또 지연되면서 구리 판매 시기도 2025년 2분기까지 연기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토니 웨나스 프리포트 인도네시아 최고 경영자(CEO)는 지난 14일(현지시간) 동부 자바주 만야르 제련소의 황산 장치에서 화재가 발생해 구리 음극 생산이 중단됐으며,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당시 웨나스 CEO는 "유황 가스 배출 과정에서 화재가 발생했으며, 조사 결과에 따라 생산 재개 시점이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본보 2024년 10월 16일 참고 [단독] '세계 최대' 인도네시아 만야르 구리 공장, 화재로 시운전 중단…11월 가동 불투명>

 

만야르 제련소는 연간 90만t(톤)의 구리 음극을 생산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구리 제련소로, 31억 달러(약 4조2330억원)가 투입돼 지난 6월 완공됐다. 하지만 지난달 시운전 과정에서 증기 누출 사고로 이미 가동이 지연된 바 있으며, 이번 화재로 인해 가동 시점이 내년으로 밀리게 됐다.

 

현재 프리포트 인도네시아는 연말에 만료되는 구리 정광 수출 허가를 내년 1분기까지 연장하기 위해 인도네시아 정부와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만야르 제련소의 생산 지연으로 인해 구리 정광 소비가 줄어들고, 그라스버그 광산에서 채굴된 원료가 구리 공급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시장에 방출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라스버그 광산은 세계 2위 구리·금 광산이자 인도네시아 주력 광산이다.

 

이번 화재로 인해 만야르 구리 제련소 가동이 연기되면서 2025년에 예상됐던 구리 공급 과잉은 완화될 가능성이 크다. 이로 인해 국제 구리 가격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인도네시아는 원자재 수출을 고부가가치 완제품 형태 수출로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이에 다운스트림 산업을 강화하고자 원자재 수출을 통제하고 있지만, 잇따른 제련소 생산 지연으로 수출 통제 정책 시행에도 차질을 빚고 있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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