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1~9월 獨 점유율 5.96% 그쳐…BEV '고전'

올들어 누적 12만6197대 판매, 월평균 1만4021대 그쳐
양사 브랜드 내 BEV 판매 비중 최대 11% 두 자릿수 급감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기아가 올들어 9월 말 누적 유럽 자동차 시장 바로미터인 독일 시장에서 주춤했다. 현지 전기차 시장 공략을 토대로 입지 확대에 나섰지만, 보조금 폐지 등 사정이 여의치 않아 BEV 판매량이 두 자릿수 급감했다. 4분기 반등을 위한 새로운 전략 마련이 시급하다는 평가이다.

 

17일 독일연방도로교통청(KBA)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올해 들어 9월까지 독일 시장에서 총 12만6197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보다 7.5%(1만대) 가량 하락한 수치다. 양사 합산 시장 점유율은 5.96%에 그쳤다.

 

단일 브랜드 기준 현대차는 전년(7만9514대) 대비 8.12% 감소한 7만3056대, 기아는 전년(5만6903대) 대비 6.61% 하락한 5만3141대를 기록했다. 점유율은 각각 3.45%, 2.51%를 기록했다. 3분기 누적 독일 시장 규모는 211만6074대로 집계됐다.

 

브랜드별 판매 순위에서 현대차는 9위를 유지하며 톱10 브랜드 지위를 이어갔지만, 여전히 기아는 11위로 순위권 밖을 달리고 있다. 기아와 10위인 토요타(6만7258대)와 판매 격차는 1만4117대로 '톱10' 진입은 기대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1위는 폭스바겐이 차지했다. 같은 기간 총 40만4879대를 판매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18만7684대로 2위, BMW는 16만9860대로 3위를 기록했다. 스코다와 아우디는 각각 15만4809대와 15만2088대로 4위와 5위에 이름을 올렸다. 6위부터 8위는 △세아트(11만7352대) △오펠(11만2943대) △포드(7만7021대) 순으로 이어졌다.

 

당초 현대차·기아는 순수 전기차(BEV) 수요 확보를 토대로 현지 시장 입지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이었으나 현지 사정이 뒷받침되지 않고 있다. 독일 자동차 수요가 정체한데다 전기차 보조금까지 폐지됐기 때문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현대차는 올해 들어 현지 BEV 시장에서 전년(2만3257대) 대비 42.83% 두 자릿수 급감한 1만3294대, 기아는 전년(1만1298대) 대비 17.48% 하락한 9322대 판매에 그쳤다. 브랜드 내 BEV 판매 비중도 각각 18.2%와 17.5%로 떨어졌다. 지난해 같은 기간 양사 BEV 판매 비중은 29.2%와 19.9%였다.

 

BEV 수요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현지 맞춤형 전략을 새로 짜야 할 것으로 보인다. KBA는 올해 독일 자동차 시장은 1% 위축, 코로나 팬데믹 이전 수준보다 25% 감소한 282만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내년 전기차 생산량은 19%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판매량은 약 9%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독일 시장에서 총 18만970대를 판매했다. 단일 브랜드 기준 현대차는 전년 대비 1.2% 확대된 10만6381대를 판매, 시장 점유율 3.7%를 기록했고, 기아는 전년 대비 2.0% 소폭 감소한 7만4589대를 판매, 점유율 2.6%를 나타냈다. 브랜드별 판매 순위는 각각 9위와 11위에 랭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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