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미국 생활가전 시장에서 좋은 성적표를 내고 있다. LG 세탁기는 현지 유력 소비자 전문지가 선정한 상위 3위권을 휩쓸었다.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합계 점유율은 40%에 달한다.
19일 코트라 뉴욕무역관에 따르면 LG전자 세탁기는 미 '컨슈머리포트(Consumer Report)'가 뽑은 '2024년 최고의 세탁기' 1~3위를 차지했다. 컨슈머리포트는 "LG 세탁기는 뛰어난 세탁 성능, 물 사용 효율성, 에너지 효율성을 일관되게 제공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라고 호평했다.
미국 생활가전 시장은 삼성과 LG가 장악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트랙라인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미국 생활 가전 시장에서 매출 기준 점유율 21%로 1위에 올랐다. 이어서 LG전자(19%), 제너럴일렉트릭(GE·18%), 월풀(15%) 순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성능과 가격 경쟁력 모두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지 공장을 활용해 현지화에도 매진했다. 삼성전자는 미국 사우스 캐롤라이나주와 멕시코에, LG전자는 미국 테네시주와 멕시코에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된 물량 일부가 미국으로 수입되며 멕시코는 미국 냉장고 수입국 중 1위를 차지했다. 멕시코산 냉장고 수입액은 지난해 40억8458만 달러(약 5조5800억원)로 비중이 57.4%였다. 한국산은 18억9916만 달러(약 2조5900억원·점유율 26.7%)로 멕시코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향후 미국은 빌트인 가전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MZ세대(밀레니얼+Z·출생연도 1980년~2004년)가 주 소비층으로 부상하며 개인화된 프리미엄 가전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또한 개인주택을 선호하고 이사할 때 가전제품을 모두 두고 경향이 강해 프리미엄 빌트인 제품의 판매가 늘 것으로 보인다.
환경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커지며 에너지 효율성을 갖춘 제품도 주목받고 있다. 미 정부는 지난 2022년 12월 19일 백색가전 에너지 효율 가이드라인인 '110대 가전제품 효율 강화(110th action to strengthen energy efficiency standards)'를 발표했다. 해당 가이드라인에는 전구와 에어컨, 의류 건조기 등 제품에 대한 에너지 효율 기준이 명시됐다. 작년 2월 냉장고와 세탁기가 가이드라인에 추가됐다.
또한 미 환경청(USEPA)은 '에너지 스타(Energy Star)'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엄격한 친환경 기준을 충족한 제품에만 라벨을 부착해 에너지 절약 제품 사용을 장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