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 인도네시아 공장(HMMI, Hyundai Motor Manufacturing Indonesia)이 원활한 전기차(BEV) 생산을 토대로 현지 전기차 시장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올해 누적 생산량 기준, 세 번째로 많은 BEV 생산량을 나타냈다. 지난 7월 생산 라인업에 2호 전기차 모델 코나EV가 가세한데다 고성능 모델인 '아이오닉5 N' 생산을 앞두고 있어 향후 BEV 생산량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22일 인도네시아자동차공업협회(GAIKINDO) 등에 따르면 HMMI는 올해 들어 9월까지 BEV 2970대를 생산했다. 월평균생산량은 330대이다. 모델별로는 아이오닉5가 2210대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나머지(760대)는 코나EV로 채워졌다. HMMI가 생산하는 BEV는 이들 모델이 전부다. 코나EV의 경우 지난 7월부터 생산되기 시작했다.
브랜드 공장별 BEV 생산 순위는 3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현지 BEV 생산 규모는 2만784대로, HMMI는 14.28% 비중을 나타냈다. 1위와 2위는 각각 우링(8193대)과 체리(4632대)가 이름을 올렸다. HMMI와 2위 체리와의 생산 격차는 1662대이다.
HMMI BEV 생산량은 지속해서 증가할 전망이다. 코나EV에 이어 3호 전기차 모델로 아이오닉5N이 가세하기 때문이다 .아이오닉5 N은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출시하는 최초의 N 브랜드 차량으로, 지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ICE BSD 시티에서 열린 국제 오토쇼 'GIIAS 2024'를 통해 데뷔했다.
인니 정부가 HMMI를 전기차 핵심 수출 거점으로 낙점했다는 점도 BEV 생산량 확대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다. 앞서 줄키플리 하산(Zulkifli Hasan) 인도네시아 무역부 장관 지난해 7월 HMMI가 전기차 핵심 수출 거점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현지 부품 조달 최적화는 물론 현지 기업과의 파트너십 체결 우선권을 부여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HMMI는 인도네시아 브카시 델타마스 공단 내에 위치한다. 지난 2022년 3월 준공됐다. 77만7000㎡ 부지에 건설된 이 공장은 △아이오닉5 △크레타 △싼타페 △스타게이저 △코나EV 등 5개 차종을 생산하고 있으며, 연간 15만 대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 향후 판매 상황에 따라 생산을 최대 25만 대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한편 인도네시아 인구는 2억7000만명으로 세계 4위의 인구 대국이다. 풍부한 노동력뿐 아니라 거대한 소비시장이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작년 기준 1인당 GDP는 4350달러로 전년 대비 11% 증가했다. △중산층 소비 구매력 증가 △도로 인프라 개발 △세계 최대 니켈 매장량 등 세 가지 요소가 맞물리고 있다는 점에서 신흥 전기차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