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국영 구리기업, 캐나다 정부 압박에도 '퍼스트퀀텀' 이사회 합류

한준 샤 장시코퍼 마케팅·트레이딩 사장 이사회 임명
7월 주주 권리 계약에 따른 결정…中 영향력 확대 전망

 

[더구루=진유진 기자] 중국 국영 구리 기업 장시코퍼(Jiangxi Copper·장시동업)가 캐나다 광산 기업 퍼스트 퀀텀 미네랄(FQM) 이사회에 합류했다. 이번 합류는 중국 기업이 글로벌 광산 시장에서 존재감을 더욱 확장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FQM은 22일(현지시간) 실적 발표에서 장시코퍼 소속 한준 샤(Hanjun Xia)를 이사회에 임명했다고 밝혔다. 한준 샤는 20년 이상 장시코퍼에서 다양한 직책을 맡아왔으며, 현재 마케팅·트레이딩 담당 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이번 이사회 합류는 지난 7월 체결된 주주 권리 계약에 따른 것이다. 장시코퍼는 해당 계약에 따라 FQM 동의 없이 FQM 주식을 추가 매입하거나 5% 이상의 주식을 매각할 수 없으며, 계약 기간 FQM 거버넌스 위원회에 이사 후보 1명을 추천할 권한을 갖게 됐다. 계약은 오는 2027년 7월 23일까지 유지되며, 장시코퍼의 FQM 지분율이 10% 미만으로 줄어들거나 당사자 간 합의할 경우 해지될 수 있다. <2024년 7월 24일 참고 [단독] 중국 구리기업, 캐나다 광산기업 퍼스트퀀텀 대주주 지위 확보>

 

캐나다 정부는 중요 광물 분야에서 중국의 투자를 규제하고 있다. 앞서 캐나다는 국가 안보를 이유로 예외적인 상황에서만 중요 광물 기업에 대한 외국 기업의 인수를 승인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외국 기업이 자국 기업을 인수할 경우 국가 안보 검토를 시행하고 있으며, 특히 중국 기업에 대한 심사를 엄격하게 진행하고 있다.

 

캐나다와 서방 동맹국들은 전기차 배터리와 전자제품 등 다양한 산업에 필수적인 핵심 광물의 안정적인 확보가 중요하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있다. 이에 중국의 산업 지배력을 억제하기 위해 글로벌 공급망을 재편하는 데 속도를 내며 공급망 안보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중국 기업들은 자국 내 광산 개발뿐만 아니라 해외 광산 지분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장시코퍼는 그동안 FQM 주식을 꾸준히 모으며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추진해왔다. 지난 1월 2억1200만 달러(약 2930억원)의 주식을 추가 매입, FQM의 지분 18.5%를 보유 중이다. 장시코퍼의 FQM 이사회 합류는 중국이 글로벌 광산 시장에서 영향력을 계속 확대하려는 전략적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한편 FQM은 구리와 금, 니켈을 생산하는 글로벌 광산기업으로 잠비아, 파나마, 아르헨티나, 페루 등에 사업장을 두고 있다. 지난해 기준 구리 70만7700t(톤), 금 22만6900온스, 니켈 2만6300t을 생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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