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美 전기차 월 200달러 리스 ‘승부수’…시장 선점 포석

현대차 아이오닉5, 기아 니로EV·EV6 등 3종 대상
현지 전기차 시장 변화 추이 고려 가격 정책 변화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기아가 미국 전기차 리스 요금을 대폭 낮췄다. 저가형 전기차 시대에 맞춰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향후 시장 변화 추이에 따라 지속해서 가격을 수정, 고객 수요를 최대로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27일 미국 온라인 자동차 시장조사업체 카스다이렉트(CarsDirect)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미국 전기차 월 리스 요금을 200달러(한화 약 27만 원) 미만으로 제공하고 있다. 현대차 △아이오닉5와 기아 △니로EV △EV6 3종이 해당한다.

 

24개월 기준 2024년형 아이오닉5 RWD SEL 월간 리스 요금은 199달러이다. 계약금 3999달러를 포함하면 실제 지불하는 요금은 366달러이지만, 해당 모델 권장소비자가격(MSRP)가 4만9795달러임을 감안하면 5분의 1도 안 되는 가격으로 2년간 운행이 가능한 셈이다.

 

같은 기간 니로EV 월간 리스 요금은 169달러이다. 계약금은 3999달러 포함 시 실제 월간 리스 요금은 336달러가 된다. EV6의 경우 라이트 롱레인지 RWD 트림 기준 월간 리스 요금은 179달러로 정해졌으며, 계약금(3999달러) 포함 시 실제 이용 요금은 346달러이다. 이들 전기차 모델 역시 아이오닉5와 마찬가지로 MSRP 대비 20% 수준의 가격으로 책정됐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전기차 시장 변화와 수입 전기차 리스 시장 가격 정책 등을 감안해 가격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가격을 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기아 전기차 3종을 포함해 미국에서 200달러 미만으로 이용할 수 있는 리스 전기차는 △닛산 리프 △닛산 아리야 △빈패스트 VF8까지 총 6종이 전부이다. 이중 가장 저렴한 리스 요금을 자랑하는 모델은 닛산 리프이다. 36개월 기준 월간 리스 요금은 109달러로 닛산 아리야(99달러)보다 10달러 더 높게 책정됐지만, 계약금이 2529달러로 비교적 낮게 책정돼 실제 월간 리스 금액은 179달러에 불과하다. 아리야 실제 리스 요금은 238달러이다.

 

현대차·기아는 현지 전기차 시장 변화 추이를 고려해 지속해서 가격 정책을 수정해 나갈 계획이다. 미국 전기차 시장이 회복세를 나타내는 가운데 리스 가격 인하 정책이 고객 수요를 확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6월에 경우 EV 리스 판매량(소매 기준)은 전체 EV 판매의 39.4%를 차지하는 등 업계 평균(20.7%)보다 2배가량 높았다"며 "전기차 가격이 비싼 편임에도 불구하고 막대한 인센티브 덕분에 이용 부담이 줄었다"고 설명했따.

 

한편 3분기 미국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8% 증가했다.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9%로 집계됐다. 주요 성장 요인으로는 △인센티브 확대 △리스 인센티브 증가가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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