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환 기자]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 부동산 자산운용사 ESR(e-Shang Redwood Group)이 한국 부동산 사모대출 시장에 진출했다. 최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로 국내 금융기관들이 자금줄을 조이면서 사모대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ESR은 3억2500만 달러(약 4500억원) 규모로 한국 부동산 사모대출펀드를 조성했다고 29일 밝혔다.
ESR이 한국에서 부동산 사모대출펀드를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SR은 물류센터·데이터센터·인프라·에너지 전환 등 분야의 부동산 자산에 초점을 맞춰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사모대출펀드는 부동산 자산을 담보로 대출하는 펀드를 말한다. 지분 투자보다는 기대 수익률이 낮지만 부동산 담보를 통해 손실 위험을 줄이는 구조다. 최근 은행과 증권사가 부동산 PF를 축소함에 따라 사모대출펀드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조시 다이치 ESR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부동산 사모대출 수요를 충족하고 아시아 전력에서 부동산 개발 분야의 리더십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ESR은 아·태 지역 최대이자 세계에서 세번째로 큰 상장 부동산 자산운용사다. 아시아 최대 물류회사로 중국 물류업체 이상(e-Shang)과 싱가포르 물류 부동산 투자업체 레드우드(Redwood)가 지난 2016년 합병하며 설립됐다.
작년 말 기준 총운용자산(AUM)은 1561억 달러(약 216조원)에 이른다. 올해 6월 말 현재 한국 내 AUM은 141억 달러(약 20조원)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