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韓-스페인 '징검다리' 역할 톡톡...현지 정부 만남 이어가며 '존재감'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 방문 일정 맞춰 노아인 시장과 자리 마련
스페인 노아인 시의회 정인보 현대모비스 스페인공장 법인장 회동
내년 공장 완공 앞두고 한국 기업 현지 투자 강조 및 관계 강화 목적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모비스가 한국과 스페인 관계 강화를 위한 '징검다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한국과 스페인 수교 75주년을 맞이하는 내년에 현지 공장 완공을 예고한 가운데 스페인 나바라주 정부 핵심 관계자들과 만남을 이어가며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정인보 현대모비스 스페인 전동화공장 법인장은 지난 24일 스페인 나바라주 노아인 시의회에서 세바스티안 마르코(Sebastián Marco) 시장,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과 회동했다. 현대모비스는 임 대변인의 현지 방문 일정에 맞춰 자리를 마련했다. 한국 기업의 현지 투자를 강조하는 한편 노아인과의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임 대변인이 스페인을 방문한 것은 부임 이후 처음이다.

 

정 법인장은 이날 스페인 공장과 관련한 별도 연설문을 통해 공사 진행 상황과 내년 완공 이후 운영 방안 등을 발표했다. 이어 마르코 시장을 위해 준비한 특별 선물인 한국 가옥 모형 펜 거치대를 전달했다. 마르코 시장 역시 나바라산 와인으로 보답하며 훈훈한 분위기를 만드는 데 일조했다. 임 대변인은 회동을 마무리하는 자리에서 내년 공장 완공일에 맞춰 재방문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정 법인장은 다음날인 25일 임 대변인과 함께 마리아 치비테(María Chivite) 나바라주 주지사와도 회동을 가진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회동에서 어떤 주제가 다뤄졌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노아인 시의회에서 연설한 내용이 주를 이뤘을 것으로 추정된다.

 

스페인 공장은 현대모비스의 여섯 번째 글로벌 전기차 부품 생산기지이다. 나바라 정부가 제공한 14만7700㎡ 부지에 2억1400만 유로(한화 약 3100억원) 규모로 지어지고 있다. 역대 나바라에서 진행된 프로젝트 중 가장 큰 금액이다. 총 건설 면적은 5만㎡다. 부품 생산과 조립, 자재 보관 창고는 물론 사무실 공간을 위한 전용 모듈을 갖추도록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공장 지붕에는 태양광 발전 시설을 설치해 재생 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도록 고안됐는데 이는 친환경 건축물 인증제도인 브리엄(BREEAM)의 '엑셀런트'(Excellent) 등급 획득을 위한 조치이다.

 

공장 위치는 스페인 나바라 노아인 팜플로나 VGP 파크(VGP Park Pamplona Noáin)에 있다. 이곳은 나바라(Navarra) 수도인 팜플로나(Pamplona)에서 10㎞ 떨어진 노아인(Noáin) 시에 마련된 곳이다. 폭스바겐 란다벤(Landaben) 공장과의 거리도 약 10㎞에 불과하다. 란다벤 공장은 폭스바겐그룹 전동화 전략에 따라 100% 전기차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는 곳이다.

 

공장 건설은 VGP그룹이 담당하고 있다. 지난 4월부터 약 4개월간 토지 취득과 개량 작업 등 토공사를 완료하고 기초 작업을 마무리 지었으며, 지난 8월 최종 건설 허가를 토대로 구조물 설치 작업에 착수했다. 내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하고 있다. <본보 2024년 8월 13일 참고 현대모비스 스페인 배터리 공장 건설 순항…기초 작업 '조기 완료'>

 

현대모비스는 완공 이후 이곳 공장을 통해 폭스바겐 전기차 전용 플랫폼에 탑재될 배터리시스템(BSA)을 공급할 계획이다. BSA는 배터리에 화재 등이 발생하지 않고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관리하는 차량 내부 시스템 전체를 의미한다. 전기차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배터리의 안정성을 책임지는 만큼 전동화 차량의 품질과 성능을 좌우한다. 앞서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폭스바겐과 BSA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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