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메카닉스, 멕시코 공장 설립 추진…LG엔솔·포드 물량 정조준

조창현 세아메카닉스 회장, 싱가포르 경제매체 '더월드폴리오' 인터뷰
"베트남에도 투자 모색…유럽 채널로 활용"
"향후 매출 2~3배 성장 목표"

 

[더구루=오소영 기자] 알루미늄 다이캐스팅 전문 기업 세아메카닉스가 멕시코에 진출한다. 낮은 인건비, 북미와의 지리적 인접성을 고려해 북미 공략의 전략 기지로 멕시코를 삼는다. 북미 전기차·배터리 고객사들로부터 수주를 확대해 향후 2~3년 안에 매출을 두 배 늘린다. 


31일 싱가포르 경제매체 '더월드폴리오'에 따르면 조창현 세아메카닉스 회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낮은 인건비와 글로벌 공급망의 재편성을 고려해 멕시코에 거점 설립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아시다시피 미국 본토에 공장을 설립하는 것은 비용이 많이 든다"고 덧붙였다. 

 

세아메카닉스가 멕시코 투자를 검토하는 이유는 북미 시장 진출에 있다. 세아메카닉스는 알루미늄 다이캐스팅 기술을 기반으로 자동차 부품·전자 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LG전자 등 국내 굴지의 기업들과 협력하면서 전기차 시장에서 기회를 엿봤다. 경량화와 연비 절감에 용이한 알루미늄 소재가 전기차에 대거 활용되면서 세아메카닉스의 수주도 확대됐다. 

 

특히 주요 고객인 LG에너지솔루션이 북미에서 포드·제너럴모터스(GM) 등과 손잡고 배터리 사업을 확장하면서 세아메카닉스의 수혜가 기대된다. 북미와 인접한 멕시코에 공장을 둔다면 고객사 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세아메카닉스는 베트남 하이퐁에도 투자를 추진 중이다. 멕시코를 북미 거점으로 삼는다면, 베트남은 유럽 시장을 위한 채널로 활용해 해외 사업을 확대한다는 복안이다.

 

세아메카닉스는 해외 고객을 발굴하고자 전시회에도 참여하고 있다. 조 회장은 "미국과 독일에서 여러 전시회에 참가하고 있다"며 "현대자동차와 같은 회사는 종종 당사를 포함해 공급사와 전시회에 동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확장과 함께 내실 다지기에도 힘쓰고 있다. 세아메카닉스는 경북 구미에 약 268억원을 투자해 신규 공장을 지었다. 신공장에서 배터리를 외부로부터 보호하는 엔드플레이트를 비롯해 주요 부품을 생산한다. 조 회장은 "전기차·수소 관련 6000억원 규모의 수주를 따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증가하는 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자 생산능력을 강화해야 했다"고 부연했다. 

 

신공장에는 스마트 팩토리를 접목해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조 회장은 "프로세스를 자동화해 수작업 없이 부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발전시키고 있다"며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자동화를 부품 사업에 적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연구·개발(R&D)에도 힘쓴다. 조 회장은 "전체 인력의 13%를 R&D에 투입했다"며 "수소 밸브 하우징과 로봇 공학, 자동차 인포테인먼트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사의 R&D 노력에는 부품 개발뿐만 아니라 자동화 시스템도 포함되며 품질을 향상시키고 실패율을 줄이며 자동화로 전환할 영역을 식별하고자 광범위한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 회장은 궁극적으로 향후 2~3년 안에 매출을 두 배 키운다는 포부다. 그는 "과거 매출의 100%는 TV에서 발생했다"며 "이러한 추세(TV 매출의 높은 비중)는 앞으로도 유지되겠지만 30%는 내연기관차(ICE)뿐만 아니라 하이브리드·전기차에서, 20%는 선박·로봇을 포함한 기타 부품에서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기차와 선박, 로봇에 알루미늄 소재가 적용되면서 매출처가 다양해질 것이라는 게 조 회장의 관측이다.


조 회장은 "기존 비즈니스에 활용한 기술이 전기차와 항공기, 선박, 로봇 공학에 적용되는 기술과 매우 유사하므로 큰 도전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주요 차이점은 내구성과 강도, 검증 정도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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