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기아가 미국 최대 튜닝카 박람회를 통해 새로운 디자인 요소를 가미한 콘셉트카를 선보인다. 기아의 디자인 방향성을 담고 있는 만큼 향후 기아가 선보일 모델들의 디자인 특징을 미리 파악할 수 있는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내달 5일부터 8일까지 나흘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에서 열리는 '2024 세마쇼'에 콘셉트카 2종을 출품한다.
세마쇼는 매년 11월 개최되는 세계적인 튜닝카 박람회이다. 해마다 100여개 국가에서 온 10만여 명의 자동차 관련 산업 전문가들이 전시장을 찾는다. 2000개 이상의 참가업체에서 하루에 수십 개의 이벤트 및 세미나, 시연회도 실시한다. 특히 세마쇼는 컨벤션센터 밖에서 진행되는 라이브쇼가 다채롭다는 평가를 받는다. 거의 1000대의 프로젝트카가 전시된다. 전시회는 차종과 부품 종류에 따라 최대 12개 섹션으로 나뉜다.
기아는 출품 전 콘셉트 티저 이미지까지 공개하며 박람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해당 티저 이미지에는 이들 콘셉트의 전면 실루엣과 헤드라이트 모습이 담겼다. 어두운 배경 탓에 구체적인 디자인 확인은 어렵지만 매우 독특한 디자인 요소가 적용됐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특히 조명의 활용이 눈에 띈다. 이들 콘셉트카 모두 루프 라이트 바가 적용됐으며 독자적 요소로는 엔진 그릴 아래 별도 오프로드 전용 조명과 3단 그릴 라이트바가 장착됐다.
전면 실루엣을 감안할 때 이들 콘셉트는 각각 EV9과 카니발의 분위기를 풍긴다. 특히 두 번째 콘셉트는 기아가 올해 CES에서 공개한 전기 콘셉트 PV5와 흡사한 모습이다. 브랜드 로고 역시 동일선상에 부착됐다.
업계 관계자는 "기아는 이번 박람회에 출품하는 다른 브랜드와 비교해 혁신적인 디자인 역량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이번 콘셉트에 대한 업계 관계자들과 일반 관람객들의 관심이 높은 상태"라고 전했다.
한편 기아는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총 5만8913대를 판매했다. 순수전기차(BEV)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판매가 각각 전년 대비 43%와 11% 증가했다. 올해 들어 9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58만4170대로 집계됐다. SUV 모델이 전체 판매량의 74%, 전동화 모델이 17%를 차지하는 등 실적을 이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