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가 베트남에서 생산한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 '팰리세이드'를 태국을 비롯 동남아시아에 수출한다. 인구 100억 명에 달해 '기회의 땅'으로 불리는 신남방 지역의 판매 확대를 노린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베트남 생산합작법인 현대탄콩(HTMV)은 태국 시장에 팰리세이드 공식 수출을 시작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지난 29일 TC그룹과 함께 닌빈성 지안카우 산업단지에 위치한 현대탄콩 1공장에서 팰리세이드 수출 기념 행사를 개최했다.
현대탄콩은 "이번 수출 행사는 베트남에서 현대차와 TC그룹 간 15년 이상 전략적 파트너십을 기념하는 자리"라며 "TC
그룹과의 장기간 협력 끝에 현대차 브랜드 현지 입지를 다질 수 있었고 베트남 시장에서 가장 사랑받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탄콩그룹은 자동차와 건설 관련 사업을 주력으로 23개의 계열사를 보유한 베트남 대기업이다. 지난 2009년부터는 현대차의 파트너로 현대차를 현지에서 생산하고 있다 2017년 생산합작법인 '현대-탄꽁(HTMV)'을 설립한데 이어 2019년 현대차와 판매합작법인(HTCV)을 운영하고 있으며, 2022년 9월에는 HTMV 2공장을 준공하는 등 판매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탄콩은 올해 수출량 포함 내년까지 베트남산 팰리세이드를 4000대 이상 수출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현재까지 베트남산 팰리세이드 태국 누적 수출량은 110대이다.
특히 현대탄콩은 '역내가치포함비율(RVC) 40%' 원산지 기준 적용에 따른 관세 비용 절약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원산지 규정에서는 RVC 40% 기준을 채택했는데 이는 동아시아 역내 공급망 진입, 수출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전략적 의의가 있다.
현대탄콩은 팰리세이드 외 다른 모델들을 신남방 지역 수출 목록에 포함시키고 미얀마와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베트남 인근 국가에 공급할 계획이다. 베트남산 현대차 제품의 글로벌 품질을 입증하고 더 나아가 베트남 자동차 산업의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하겠다는 각오다.
응웬 민 선(Nguyen Minh Son) 현대탄콩 제조부문 총괄은 "우리 제품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도 사랑받고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며 "우리는 고객에게 최고 품질의 제품을 제공하고 베트남 자동차 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베트남 자동차 시장은 동남아시아에서 태국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에 이어 네 번째로 크다. 연간 평균 판매량은 30만여 대로 한국의 6분의 1 수준에 불과하지만 1인당 국민소득이 빠르게 늘고 있어 잠재력이 풍부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