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푸드 구원투수 재무통 강승협號, 구조조정 칼 빼든다

신세계그룹 내 대표적 '재무전문가'
대안식품 등 신사업 집중 육성 전망

 

[더구루=김형수 기자] 신세계그룹이 식품 계열사 신세계푸드 리더십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 그룹 내 재무 전문가로 꼽히는 강승협 신세계프라퍼티 지원본부장을 전진 배치하고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기 위한 결단으로 해석된다. 기존 마케팅통 송현석 대표가 물러났다. 회사측은 ‘신상필벌’(信賞必罰)‘ 원칙에 따라 역량중심의 인재를 발탁했다고 강조했다. 

 

3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시행한 인사를 통해 강승협 신세계프라퍼티 지원본부장을 신세계푸드 대표로 발탁했다. 신세계푸드가 오랜 부진을 겪자 '구원투수' 임무를 맡은 셈이다.

 

강 대표는 이마트 재무 계열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그는 1995년 신세계에 입사해 2015년 신세계그룹 전략실 감사팀장, 2016년 신세계건설 지원 담당 상무보, 2018년 이마트 관리담당 상무, 2019년 이마트 재무담당 상무를 역임했다. 2020년 이마트 지원본부장 겸 재무담당 상무, 2022년 전무로 승진해 이마트 지원본부장과 지마켓 지원본부장을 겸임했다. 지난해에는 신세계프라퍼티 지원본부장 전무 자리에 올랐다.

 

신세계푸드의 체질 개선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95년 신세계 입사 이후 30년간 신세계에서 근무하며 재무 분야 노하우를 쌓은 강 대표가 수익성 중심의 신세계푸드 사업 구조조정을 이끌 적임자라는 신세계그룹 차원의 판단이 깔려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적이 좋은 사업에는 힘을 주고 부진 사업은 과감히 정리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신세계푸드는 적자 사업 정리에 나서고 있다. 강 대표가 신세계푸드 수장까지 오르는 영광을 얻었지만 묵은 과제를 해결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감도 적지 않다.  

 

신세계푸드는 지난 1월 레스토랑 ‘보노보노’를 브라운F&B에 매각하고 지난 9월에는 스무디 전문점 ‘스무디킹’ 영업 종료도 결정했다. 대표적으로 스무디킹은 국내에서 사업을 시작한 뒤 한번도 흑자를 내지 못했다. 이런 배경이 재무통인 강 대표를 임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결국 사업 재편과 체질개선 작업이 본격화 될 전망이다. 신세계푸드 주력 사업 중 하나인 노브랜드 수익성 강화도 과제다. 전임 대표가 추진하던 사업도 과감하게 손볼 것으로 보인다.

 

강 대표는 앞서 이마트 재무 업무를 담당하며 실적 개선을 끌어 올린 바 있다. 그가 이마트 관리담당을 거쳐 이마트 지원본부장 겸 지마켓 지원본부장을 역임한 지난 2017년에서 지난해 사이 이마트 연간 매출은 15조8687억원에서 29조4722억원으로 85.73% 치솟았다. 

 

이제 막 출범한 '강승협 호(號)'의 최우선 과제로는 신성장 동력 확보가 점쳐진다. 강 대표가 그동안 보여준 성과에 대해 정용진 회장이 신뢰를 보내고 더 무거운 중책을 맡겼다는 해석이다.

 

 

다만 전임 송 대표가 공들인 ‘대안육’과 ‘대안유(乳)’ 등 대안식품 사업에는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식물성 대안식품 사업이 식품 분야 대표적 신수종 사업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개인의 건강, 동물 복지에 대한 글로벌 소비자들의 인식이 개선되면서 식물성 식품 수요가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 시장조사업체 포춘비즈니스인사이트(Fortune Business Insights)는 오는 2032년 글로벌 비건 식품 시장 규모가 1030억달러(약 142조20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373억7000만달러(약 51조6000억원) 규모인 시장이 향후 8년간 연평균 성장률 13.51%를 기록할 것이란 보인다. 내년 국내 식물성 대체육 시장 규모도 2260만달러(약 310억원)로 지난 2016년(1410만달러·약 190억원) 대비 60.28% 확대가 예상된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지난 2022년부터 대안식품 사업을 진행해온 신세계푸드는 대안육에 이어 식물성 음료와 식물성 치즈 슬라이스 등을 선보이며 대안식품 카테고리를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다"면서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 전개와 판매 채널 확대를 통해 유아왓유잇 등을 대안식품 시장을 선도하는 브랜드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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