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이 인도 공군용 전투기에 탑재할 엔진 납품을 2년 이상 미뤘다. 한국 협력사의 파산을 원인으로 꼽았다. 인도의 차세대 전투기 도입이 늦어지면서 전력 공백 우려가 커지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GE에어로스페이스는 F404-102 항공엔진용 부품을 생산하는 한국 기업의 파산으로 엔진 납품이 지연되고 있다. 해당 엔진은 힌두스탄이 제작해 인도 공군에 공급하는 경전투기 '테자스 MK1A'에 탑재된다.
GE에어로스페이스는 당초 2023년부터 엔진을 납품하기로 했으나 지키지 못했다. 최근 인도 정부에 내년 4월까지 인도하겠다고 통보했다.
GE에어로스페이스는 지연 책임을 한국 공급망으로 돌렸다. 대체 공급사를 찾고 인도 정부와 납품 일정 조정을 위해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으나 엔진 공급이 늦어지며 전투기 생산은 차질을 빚고 있다. 인도의 안보 전략에도 비상이 걸렸다.
인도 공군은 노후화된 MiG-21를 대체하고자 테자스 MK1A 구매를 추진했다. GE 엔진을 장착한 테자스 MK1A 1호기를 3월 31일까지 받아 운용하려 했었다. 늦어도 11월에는 1호기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마저 물거품이 됐다.
HAL은 2028~2029년까지 테자스 MK1A 83대를 인도해야 한다. 납기 일정을 최대한 맞추고자 엔진 수급과 별개로 기체 조립을 진행 중이다. 지난달 말 기준 전투기 14대에 해당하는 기체를 조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까지 24대 생산을 준비하고 있으나 생산 여부는 GE의 엔진 공급에 달려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F404-102 엔진은 GE의 대표 엔진인 '404' 시리즈 중 하나다. 길이 154인치, 최대 직경 35인치로 1만7700파운드의 최대 추력을 갖췄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T-50 고등훈련기용으로도 채택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GE와 라이선스 제휴를 통해 생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