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기아가 슬로바키아 공장 전기차(EV) 생산라인 공사에 착수한 데 이어 현지 자동차 생산 공장 최초로 전기차 화재 예방을 위한 배터리 화재진화 시스템을 갖춰 눈길을 끌고 있다.
1일 기아 슬로바키아법인에 따르면 기아는 최근 질리나공장에 WJFE 300 화재 진압 시스템(WJFE 300 FIRE FIGHTING SYSTEM)을 도입했다. 전기차 주요 부품인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슬로바키아에 이 같은 화재 진압 시스템을 갖춘 자동차 생산 공장은 기아가 유일하다.
앞서 기아는 WJFE 300 화재 진압 시스템 도입 전 공장 인근 부지에 전기차와 리튬 이온 배터리를 마련하고 자체 테스트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해당 시스템이 화재를 진압하는 혁신적인 접근 방식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크리스티니니(CRISTANINI)社가 제작한 WJFE 300 화재 진압 시스템은 차량 내부는 물론 창고나 생산 라인 등 어느 곳에서나 사용할 수 있다. 목재와 강철, 플라스틱, 유리, 콘크리트 등 모든 종류의 재료를 드릴링할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한 수압을 자랑하며 이를 토대로 실내 공간(컨테이너, 창고, 위험 지역)에 들어가지 않고도 진화 작업을 펼칠 수 있다.
특히 WJFE 300 화재 진압 시스템은 연마재와 물을 혼합하는 시스템을 갖춘 특허 노즐을 사용한다. 특수 노즐에서 350bar의 압력으로 미스트를 만들 수 있다. 미스트는 즉각 증기로 변환돼 부피가 약 1700배 증가, 불꽃의 산소를 차단한다.
크리스티니니 측은 "연마재와 물을 혼합하는 기술로 내화학성 물질을 빠르게 침투해 화재 발생원에 직접 타격을 가해 빠른 대응이 가능하다"며 "미세한 물 미스트가 배터리를 효과적으로 냉각시켜주는 것은 물론 정확하고 신속한 개입으로 화재 확산을 방지할 수 있어 직원의 건강과 주변 환경에 대한 위협을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토마스 포토체크(Tomáš Potoček) 기아자동차 슬로바키아 법인 대변인은 "WJFE 300 시스템을 통해 전기차에 사용되는 배터리와 관련된 잠재적 위험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직원과 재산의 안전에 기여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