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삼성과 LG가 대규모 도시 개발을 추진 중인 베트남 하이퐁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나선다.
삼성과 LG는 하이퐁 시정부와의 협력을 통해 현지 스마트시티 구축을 선도함으로써 비전 실현에 이바지하는 한편 각사가 보유한 인력과 기술력을 기반으로 아시아 지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으로 ICT 비즈니스를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4일 베트남 하이퐁 건설협회(HACC)와 베트남 건설전자신문(Bao XayDung) 등에 따르면 박찬우 삼성전자 부사장은 지난달 31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삼성전자 본사를 찾은 응우옌 테 만(Nguyen The Manh) 협회장을 필두로 하는 하이퐁 대표단과 만났다. 응우옌 테 만 협회장은 이날 만남을 통해 하이퐁 스마트시티 개발 참여와 기술 인력 양성 협력을 삼성전자에 제안했다.
박 부사장은 "(응우옌 테 만) 협회장의 발표를 통해 하이퐁시의 잠재력을 명확하게 이해했다"며 "하이퐁 스마트시티 구축을 지원하기 위해 첨단 기술을 도입하며 베트남에 대한 장기적인 목표를 갖고 하이퐁 지역의 부동산 프로젝트와 산업단지 투자도 촉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삼성물산과 LG전자도 HACC와 각각 30일, 29일 연쇄 미팅을 가졌다. LG전자는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 대표단을 초청했다. LG의 주력 제품과 미래 기술이 집결된 '이노베이션 갤러리'를 둘러봤다. 인공지능(AI)와 로봇 등 LG의 미래 기술을 소개하고 스마트시티 협력을 모색했다.
하이퐁시는 2021~2030년 도시 계획에 따라 홍방군 면적을 확장하고 안즈엉현을 군 단위로 승격하며 투이응웬현 신도시를 설립한다. 투이응웬현은 2025년까지 면적 269.1㎢의 3급 도시로 개발된다. 2030년까지 그린·스마트 시티로 거듭나며 2급 도시로 성장해 하이퐁의 정치·행정 중심지로 자리매김 한다. 정주인구도 2035년 60만명, 2045년 72만5000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퐁시가 대규모 도시 개발을 진행하면서 삼성과 LG는 그룹 차원에서 사업 기회를 찾고 있다. 부동산 개발과 스마트시티 조성을 지원하며 베트남에서 기업간거래(B2B) 사업을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베트남 스마트시티 사업에 참여하고자 현지 업체들과 파트너십을 강화해왔다. 2019년 초 베트남 부동산 개발 업체인 '선킴랜드(Sunkim land)'와 호찌민에 지어지는 '메트로폴 투티엠(Metropole Thu Thiem)'에 스마트홈 솔루션을 공급하기로 했다. 2022년 3월 훙틴그룹(Hung Thinh Group), 올해 4월 베트남 부동산 개발업체 에버랜드와 스마트홈·시티 개발을 위한 파트너십을 맺었다.
LG는 국내와 인도네시아에서 스마트시티 사업을 진행한 경험을 토대로 베트남 진출을 검토해왔다. 작년 8월 장원석 LG CNS 스마트시티·모빌리티 글로벌사업담당을 비롯해 LG CNS·LG전자 담당자들이 방한한 하이퐁시 홍방구 인민위원회와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 기술 도입과 스마트시티 구현을 논의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