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기아가 인도 전기차 시장에서 누적 판매 1100대를 돌파했다. 전기차 시장 발전 초기 단계인 상황에서도 꾸준하게 월평균 110여 대를 판매하며 존재감을 나타냈다. 양사는 향후 전기차 판매 라인업 확대와 현지 생산을 토대로 현지 입지를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5일 인도자동차판매협회(FADA)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올들어 10월까지 인도 전기차 시장에서 총 1109대를 판매했다. 현대차는 해당 기간 865대, 기아는 244대를 기록했다. 브랜드별 판매 순위는 현대차와 기아가 각각 7위와 10위에 랭크됐다.
특히 현대차·기아는 지난달 68대 전기차를 판매했다. 다만 4분기 들어 전 분기 대비 주춤했다. 현대차는 33대, 기아는 35대를 팔았다. 인도 전통 축제 디왈리(Diwali) 특수를 비켜갔다.
디왈리는 인도의 전통 축제 중 하나다. 힌두 달력 여덟 번째 달(Kārtika·카르티카)이 뜨는 날을 기준으로 닷새 동안 집과 사원 등에 등불을 밝히고 힌두교의 신들에게 감사의 기도를 올리는 날이다. 디왈리 축제에 힘 입어 같은 달 인도 전체 전기차 시장 규모 역시 소매 기준 전년(7606대) 대비 38% 두 자릿수 성장한 1만534대로 집계됐다.
전기차 1위는 타타가 차지했다. 같은 기간 총 5만2503대를 판매했다. MG는 1만4270대로 2위, 마힌드라는 6090대로 3위를 기록했다. 이어 BYD와 시트로엥이 각각 2143대와 1710대로 4위와 5위에 이름을 올렸다. 6위와 8위, 9위는 각각 △BMW(948대) △메르세데스-벤츠(723대) △볼보(388대) 순으로 나타났다.
현대차·기아는 전기차 판매 라인업 확대를 토대로 현지 시장 내 입지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현대차는 내년 1월 인도 시장에 크레타EV를 출시하고 본격 현지 전기차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공식 데뷔 무대는 인도 최대 자동차 전시회인 오토엑스포가 유력하다. 차량 제원과 현지 판매 가격은 출시일에 맞춰 공개될 예정이다. 크레타EV 생산은 인도 첸나이 공장이 맡는다. 현대차는 연말 생산을 목표로 지난 4월부터 이곳 공장에 크레타EV 생산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크레타EV에 이은 전기차 모델은 소형 EV 인스터를 낙점한 상태이다. 오는 2026년 출시할 예정이다. 인스터는 캐스퍼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전기차이다.
한편 현대차·기아는 지난달 인도 시장에서 총 9만8603대를 판매했다. 현대차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수요 확보에 집중하며 판매량을 2% 확대했으며, 기아는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전년 동기 대비 판매고가 30% 수직 상승했다. 내수 시장 기준 브랜드별 판매 순위는 현대차가 2위, 기아는 토요타에 이어 6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