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형수 기자] 삼양식품이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팝업스토어를 열고 북미를 겨냥한 마케팅에 속도를 낸다. 미국 동부에 이어 서부에서 불닭소스 홍보전을 펼치며 현지 불닭 열풍을 K소스로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오는 7일부터 나흘 동안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에 위치한 '디 오리지널 파머스 마켓'(The Original Farmers Market·이하 파머스 마켓)에서 불닭소스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지난달 시작한 글로벌 통합 마케팅 캠페인 '스플래시 불닭' 추진의 일환이다. 스플래시 불닭은 글로벌 시장 내 불닭소스 브랜드 인지도를 제고하기 위해 기획한 캠페인이다.
지난 1934년 7월 문을 연 파머스 마켓은 비틀즈·프랭크 시나트라·제임스 딘 등 글로벌 스타들이 방문하면서 널리 알려진 곳이다. 캘리포니아 특산품 매장, 팬케이크 전문점, 옛날 장난감 가게 등 특색있는 상점이 즐비해 로컬 소비자는 물론 해외 여행객들도 많이 찾는 명소다. 삼양식품이 불닭소스 글로벌 홍보 효과를 기대하고 이곳에 팝업스토어를 조성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삼양식품은 파머스마켓 팝업스토어에서 '소스 익스체인지' 행사를 펼친다는 계획이다. 방문객이 가져온 집 냉장고 한구석을 차지하고 있는 남은 소스, 지겨워서 손이 가지 않은 양념 등을 불닭소스로 교환해주는 것이 해당 행사의 골자다. 불닭소스와 어울리는 여러 음식, 다양한 불닭볶음면 제품도 선보일 전망이다.
불닭소스는 삼양식품이 지난 2018년 공식 출시한 제품이다. 불닭 특유의 맛과 풍미를 다양한 음식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불닭볶음면의 액상스프를 업그레이드해 개발했다. 이후 까르보불닭소스, 핵불닭소스, 불닭스리라차, 불닭마요, 불닭치폴레마요 등을 출시하고 라인업을 확대했다.
삼양식품은 미국, 중국, 동남아시아 등 전세계 40여개국에서 불닭소스를 판매되고 있다. 포트폴리오 강화, 판매 채널 확대 등을 꾸준히 추진하며 불닭소스를 '1000억 브랜드'로 육성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
미국 서부에 이어 동부에 소비자 접점을 확보하고 로컬 소비자들에게 불닭소스 체험 기회를 제공하며 현지 K소스 시장 내 입지를 확대하기 위한 삼양식품의 행보로 풀이된다. 삼양식품은 지난달 17일부터 나흘간 미국 뉴욕에 있는 매디슨 스퀘어 파크(Madison Square Park)에 팝업스토어를 열고 소스 익스체인지 이벤트를 실시했다. 이달 중순까지 뉴욕을 상징하는 랜드마크 타임스퀘어에서 스플래시 불닭 광고 영상을 선보일 예정이다.
현지 시장 분위기도 좋다. 글로벌 수출입 통계기관 GTA(Global Trade Atlas) 조사 결과 지난해 미국의 국산 소스·조미료 수입액은 5600만1000달러(약 770억원)로 전년 대비 3.57% 증가했다. 지난 2022년 전년 대비 3.92% 늘어난 데 이어 2년 연속 4%에 가까운 성장률을 기록했다. 불닭볶음면, 신라면 등으로 대표되는 매운맛 K푸드가 인기를 끌면서 매운 한국 소스에 대한 수요도 덩달아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미국, 영국, UAE, 중국 등 세계 각국의 소비자와 직접 만나는 스플래시 불닭은 불닭 브랜드의 위상을 높이는 글로벌 통합 마케팅"이라며 "K소스의 매력을 전 세계에 알리고 불닭이 세계인의 식탁에서 새로운 영감을 주는 핵심 요소로 자리 잡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