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포스코그룹이 인도 JSW그룹과 합작제철소 부지로 대표적인 철광석 매장지인 오디샤주 케온자르(Keonjhar)를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인도 파트너사에서 예상 부지 2곳에 대한 현장 조사도 나온 것으로 보인다. 이르면 내년 초 오디샤 주정부와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6일 이코노믹 타임스 에너지 월드와 더 인디안 익스프레스 등 외신에 따르면 모한 차리 마지(Mohan Charan Majhi) 오디샤 주지사는 지난 1일(현지시간) 약식 기자회견에서 "포스코·JSW그룹 경영진과 광물이 풍부한 케온자르 지역에 공장 설립을 논의했으며, 그들은 동의했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지난달 말 JSW그룹과 철강·이차전지소재·재생에너지 분야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일괄제철소 설립을 추진했다. 오디샤에 연간 생산 500만 톤(t) 규모로 짓고 이후 확장을 검토한다는 계획인데 이번 주지사의 발표로 구체적인 지역이 공개됐다.
케온자르는 금과 망간, 철강석, 보크사이트 등 다양한 광물이 매장돼 있다. 철광석 매장량은 약 25억5500만 톤(t)으로 추정된다. 인도 전체 철광석 매장량의 약 3분의 1을 차지한다. 특히 철(Fe) 함량이 60% 이상인 고품석 철광석이 상당량 매장된 것으로 알려져 포스코의 새 합작 제철소 위치로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디샤 주정부는 합작 제철소 부지로 두 곳을 유력하게 고려하고 있다. 타라마칸트 지역 오디셔 티 플랜테이션(Odisha Tea Plantation Ltd) 인근인 2500에이커(1011만 ㎡) 부지, 파트나 소재 1956에이커(약 791만 ㎡) 부지다. JSW 고위 간부는 이미 현장을 방문해 가능성을 검토했다.
케온자르 지역의 세금 징수를 총괄하는 비샬 싱은 현지 매체에서 "두 부지 외에도 다른 부지 몇 곳도 조사했다"며 "부지가 선정되면 행정부는 토지 취득과 법적 인허가에 필요한 모든 것을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오디샤 주정부는 포스코·JSW그룹의 합작 투자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한 만큼 과거 실패를 반복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주정부 고위 관계자는 "20년 전과 지금은 엄청난 차이가 있다"며 "대규모 프로젝트의 장애물이 됐던 토지 취득 방식도 변경했는데 이전에는 기업이 정부와 계약을 맺은 후 가능한 토지를 찾았다면, 이제는 주정부에서 여러 토지 옵션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원자재 확보에 대해서도 "JSW가 오디샤주에 철광석 광산을 소유하고 있긴 하나 (주정부는) 광산 채굴권 입찰에 신설 법인이 참여할 길도 열어놓았다"고 부연했다.
주정부의 지원 속에 이르면 내년 1월 열린 28~29일 열리는 투자 행사(Utkarsh Odisha: Make in Odisha Conclave 2025)에서 주정부와 두 기업간 계약이 체결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친환경 기술이 제철소에 적용되며 수천 개 직·간접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제기된다.
주정부가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하며 포스코의 인도 진출에도 탄력이 붙었다. 철강 전문 분석 기관 WSD는 인도 철강 수요가 연평균 7%씩 증가해 2030년 1억9000만t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포스코는 2005년 오디샤에 제철소 투자를 시도했었다. 2022년까지 네 차례에 걸쳐 인도에 제철소를 지으려 했으나 철광석 채굴권 취득 이슈와 환경 훼손을 우려한 주민들의 반대 등으로 포기했었다.
한편, 포스코홀딩스는 부지 선정과 관련 "다양한 후보지를 검토 중에 있으며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