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가 스페인 해변을 찾는 관광객들의 주차 요금을 플라스틱 폐기물로 받는 이색적인 캠페인을 진행했다. 주차 비용 절감을 노린 관광객들의 자체 정화 활동을 유도하기 위한 넛지(nudge)를 마련한 것이다. 이번 캠페인과 함께 신형 전기차 모델 전시를 병행하며 친환경 브랜드 이미지 구축도 병행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스페인 산센소(Sanxenxo) 해변에서 인터렉티브 옥외광고(interactive OOH) 캠페인 '에코파킹'을 진행했다. 에코파킹은 주차 비용 절감과 해양 환경 보호 활동에 대한 책임감을 높이는 데 목적을 둔 스마트 이니셔티브이다. 주차장 이용 요금을 플라스틱 폐기물로 받아 자체 정화 활동을 유도한다. 플라스틱병 1개당 무료 주차 혜택은 30분이다. 개수 제한은 따로 없다.
현대차가 캠페인 장소로 스페인을 낙점한 이유는 명확하다. 스페인은 유럽에서 가장 많은 양의 플라스틱 폐기물을 배출하는 국가이다. 7268㎢에 달하는 해안선을 보유하고 있어 매년 수백만 명의 관광객이 모여든 데 따른 영향이다.
에코파킹 운영은 하루 10시간씩 약 한 달간(348시간) 진행됐다. 해당 기간 수거된 플라스텍 폐기물은 424개로 집계됐다. 이 같은 결과를 감안할 때 차량 10대 미만을 수용하는 작은 주차장 기준으로 연간 25명이 배출하는 양의 플라스틱 폐기물을 수거할 수 있다는 게 현대차 측 설명이다.
현대차는 이번 캠페인과 함께 인기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 '디 올 뉴 코나 일렉트릭'(2세대 코나EV) 실물 전시를 통한 홍보도 병행했다. 친환경 모델이라는 점에서 이번 캠페인 콘셉트와 부합한다고 판단했다. 특히 2세대 코나EV에 대한 스페인 운전자들의 관심이 높다는 점을 고려했다.
2세대 코나EV는 올해 초 스페인 카탈루냐에서 '올해의 차'로 선정된 전기차 모델이다. 세련된 디자인과 성능은 물론 전기차 기술력, 안전성, 편의성을 두루 인정받았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이 같은 성과를 현지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특히 2세대 코나EV는 현대차가 현지 전기차 시장 내 존재감을 키우기 위해 힘을 주고 있는 주력 모델 중 하나이다. 지난해에는 글로벌 마케팅을 담당하는 이노션(INNOCEAN USA), 프랑스 세계적인 광고 에이전시 하바스미디어와 손 잡고 피지털(phygital) 스트리트 마케팅을 진행하기도 했다. 피지털 마케팅은 오프라인 공간에서 디지털의 편리함을 더해 소비자의 브랜드 경험을 확대하는 마케팅 기법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