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기아가 호주 시장 '톱10'을 달리고 있다. 기아는 현지 맞춤형 전략을 토대로 성장을 일구며 '톱5' 지위를 유지했지만, 현대차는 전년 대비 주춤하며 일본 미쓰비시에 5위 자리를 양보했다.
현재 추세가 이어질 경우 연말 기아는 4위가 사실상 확정이다. 다만 현대차는 미쓰비시의 판매 격차가 1000여 대 수준으로 남은 4분기 양사간 5위 경쟁은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8일 호주연방자동차산업협회(FCAI)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올해 들어 10월까지 호주 자동차 시장에서 총 13만108대를 판매했다. 월평균 1만3000여 대를 기록했다. 단일 브랜드 기준 현대차가 전년(6만3578대) 대비 4.0% 감소한 6만1033대, 기아는 전년(6만4770대) 대비 6.64% 상승한 6만9075대를 기록했다. 브랜드별 판매 순위는 기아가 4위, 현대차가 6위에 랭크됐다.
1위는 토요타가 차지했다. 같은 기간 총 20만2077대를 판매하며 올해 연간 판매 목표인 20만 대를 조기에 달성했다.
포드는 8만3145대로 2위, 마쯔다는 8만1143대로 3위를 기록해따. 미쯔비시는 6만2588대로 4위 기아에 이어 5위에 이름을 올렸다. 6위 현대차와의 판매 격차는 약 1500대이다. 7위부터 10위까지는 △MG(4만1302대) △이스즈(4만1228대) △닛산(3만7740대) △장성(3만5143대)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톱10'에 꾸준히 이름을 올린 테슬라의 경우 3만4633대를 기록, 12위에 그쳤다. 감소폭은 전년 동기(3만9985대) 대비 10.4%에 달하다.
현대차·기아는 현지 맞춤형 전략을 토대로 지속해서 판매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호주 자동차 시장이 친환경차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 현지 친환경차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기아의 경우 내년 출시를 앞두고 있는 타스만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타스만은 기아가 1970년대 이후 처음으로 내놓는 픽업트럭이다. 준대형 스포츠실용차(SUV) 모하비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타스만 호주 시장 초기 판매 목표는 연간 2만대다. 이는 현지 베스트셀링 픽업 '톱5'에 해당하는 수치이며, 5위 모델인 마쯔다 BT-50의 연간 판매량(지난해 기준 1만7526대)을 웃도는 수준이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호주 시장에서 총 15만1303대를 판매했다. 단일 브랜드 기준 현대차는 7만5183대, 기아는 7만6120대를 기록했다. 현지 완성차 업체 판매 순위는 기아가 4위, 현대차가 5위에 랭크됐다. 현대차는 전년과 동일한 순위를 유지했지만, 기아는 한 계단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