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기아가 지난달 호주 시장에서 브랜드 월간 판매 '톱5' 목록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브랜드 인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을 앞세워 현지 SUV 수요를 확보하는 데 주력한 결과이다.
10일 호주연방자동차산업협회(FCAI)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지난달 호주 시장에서 총 1만3688대를 판매했다. 단일 브랜드 기준 현대차는 전년 대비 7% 상승한 7086대, 기아는 전년 대비 16.9% 두 자릿수 확대된 6602대를 기록했다. 브랜드별 월간 판매 순위는 4위와 5위다.
현지 SUV 시장 공략에 따른 성과이다. 현대차·기아 SUV 3종이 월간 베스트셀링카 '톱10' 목록에 나란히 올랐다. 기아 스포티지가 같은 달 전년 대비 39.7% 급증한 2136대 판매로 6위를 차지했고 현대차 투싼과 코나가 각각 1803대와 1800대로 9위와 10위에 랭크됐다.
1위는 토요타가 차지했다. 같은 달 총 1만8471대를 판매했다. 포드는 8581대로 2위, 마쓰다는 7656대로 3위에 이름을 올렸다. 6위부터 10위까지는 △미쓰비시(5590대) △MG(5206대) △이스즈(3651대) △GWM(3350대) △폭스바겐(3279대) 순으로 이어졌다.
호주 '톱10' 브랜드 목록에 꾸준히 이름을 올렸던 테슬라는 올해 현지 전기차 시장 수요 감소 영향으로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지난달 월간 판매량은 1464대에 그쳤다. 10월 판매량은 1464대로 중국 체리차(1448대)와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현대차·기아는 현지 맞춤형 전략을 토대로 지속해서 판매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현지 인기 차종인 SUV를 앞세워 수요를 확보하는 방안을 강화할 방침이다.
기아의 경우 픽업트럭 시장에도 도전장을 낸다. 내년 타스만을 출시할 계획이다. 타스만은 기아가 1970년대 이후 처음으로 내놓는 픽업트럭이다. 준대형 스포츠실용차(SUV) 모하비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타스만 호주 시장 초기 판매 목표는 연간 2만대다.
한편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호주 시장에서 총 15만1303대를 판매했다. 단일 브랜드 기준 현대차는 7만5183대, 기아는 7만6120대를 기록했다. 현지 완성차 업체 판매 순위는 기아가 4위, 현대차가 5위에 랭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