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사우디아라비아가 석유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일환으로 스마트시티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가운데 한국 기업들의 진출도 확대되고 있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와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사우디 리야드에서 2024 사우디아라비아 스마트시티 로드쇼를 개최했다.
이 행사는 스마트시티 수출지원사업의 일환이자 양국 정상 간 경제 외교의 후속 사업으로 기획됐다. 한국 기업들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스마트시티 시장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현지의 주요 업체들과 협력 기회를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로드쇼에는 스마트시티 분야 10개사와 스마트 팜 분야 11개사 등 총 21개 업체가 참여했다. 이들 기업은 IoT(사물인터넷) 센서, AI(인공지능), 스마트 교통 시스템, 스마트 에너지 관리, 스마트 보안, 자동화 시스템 등의 기술을 선보였다.
현재 사우디 스마트시티 프로젝트에는 전 세계 여러 국가의 기업들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현대자동차와 LG CNS가 자율주행 기술과 디지털 트윈을 통해 스마트 모빌리티와 도시 운영을 지원하고 있다.
미국은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가 데이터 관리와 클라우드 인프라를 통해 실시간 도시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또한 중국의 화웨이와 알리바바는 IoT 기반의 도시 관리와 스마트 헬스케어 솔루션을 제공하며, 프랑스의 슈나이더 일렉트릭과 토탈에너지는 지속 가능한 에너지 솔루션과 스마트 건축 기술을 지원하고 있다.
사우디 스마트시티 프로젝트는 단순히 경제적 이익을 넘어 지속 가능성과 기술 혁신의 결합을 통해 글로벌 리더로서의 위치를 강화하려는 전략이다. 스마트 도시 모델은 전 세계적으로 기후 변화 대응과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사우디가 글로벌 무대에서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IMD(International Institute for Management Development)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IMD 스마트시티 지수에 사우디 리야드, 제다, 메카, 메디나, 알코바 등 5개 도시가 포함됐다. 이 지수는 전 세계 142개 도시의 스마트시티 발전 수준을 측정한다.
업계 관계자는 “사우디의 스마트시티 개발은 사우디 비전 2030의 주요 전략으로 AI, IoT, 빅데이터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해 단순히 도시 인프라를 개선하는 것을 넘어 기술을 통해 시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지속 가능한 도시를 구축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