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가 유럽 자동차 시장 바로미터인 독일에서 주춤하고 있다. 지난해 처음으로 연간 판매 10만대를 돌파해 이정표를 세웠으나, 독일 자동차 시장 수요 감소로 2년 연속 10만대 기록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12일 독일연방도로교통청(KBA)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1~10월 누적 독일에서 총 8만219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대비 8.9% 하락한 수치이다. 시장 점유율은 3.4%를 기록했다.
특히 현대차는 지난달 전년 대비 16.2% 두 자릿수 급감한 7168대 판매에 그치며 하락 폭을 키웠다. 10월 월간 점유율은 3.1%였다.
올해 2년 연속 연간 판매 10만대 돌파는 힘겨울 전망이다. 남은 4분기 월평균 1만대 이상을 판매해야 한다. 현대차는 전기차(BEV) 수요 확보를 토대로 현지 시장 입지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이 역시 현지 여건이 여의치 않다. 독일 자동차 수요가 정체한데 다 전기차 보조금까지 폐지됐기 때문이다.
독일 자동차 시장 전망도 어둡다. KBA는 올해 독일 자동차 시장은 1% 위축, 코로나 팬데믹 이전 수준보다 25% 감소한 282만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차는 올해 누적 판매 기준 브랜드 판매 순위는 9위다. 1위는 폭스바겐이 차지했다. 1~10월 총 44만8821대를 판매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21만910대로 2위, BMW는 18만8815대로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스코다와 아우디는 각각 17만2795대와 16만8610대로 4위와 5위에 랭크됐다. 6위부터 8위는 △세아트(12만9119대) △오펠(12마6183대) △포드(8만4866대) 순으로 집계됐으며 토요타는 7만6397대로 9위 현대차에 이어 10위를 기록했다.
한편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독일 시장에서 총 18만970대를 판매했다. 단일 브랜드 기준 현대차는 전년 대비 1.2% 증가한 10만6381대를 판매, 시장 점유율 3.7%를 기록했다. 연간 판매 10만대 돌파는 처음였다. 기아는 전년 대비 2.0% 소폭 감소한 7만4589대(점유율 2.6%)를 판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