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한국전력이 국내 최대 전력 행사에서 에사우 가르자 데 베가(Esaú Garza De Vega) 멕시코 아과스칼리엔테스주 경제개발부 장관과 회동했다. 현지에서 진행 중인 태양광 발전 사업 현황을 공유하고 수익성 강화를 위한 협력을 모색했다. 호주에 이어 멕시코 주정부와도 회동하며 해외 사업 발굴에 매진하고 있다.
12일 아과스칼리엔테스 주정부와 스페인 경제 매거진 '비즈니스 리더(Líder Empresarial)' 등 외신에 따르면 조승원 해외사업운영처장을 비롯해 한전 임직원은 지난 6~9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빛가람 국제전력기술 엑스포(BIXPO) 2024'에서 가르자 데 베가 장관와 호르헤 야마스(Horhe Yamas) 에너지처장을 만났다. BIXPO 전시장을 안내하고 회의도 가졌다. 아과스칼리엔테스 주에서 진행 중인 태양광 사업 현황을 공유하며 향후 계획을 논의했다.
한전은 지난 2019년부터 아과스칼리엔테스주에서 태양광 사업을 추진했다. 캐나다 자원 전문 자산운용사 그린하버(GreenHabor·옛 스파랏)와 리큐런트 에너지(Recurrent Energy)로부터 294㎿ 규모 태양광 발전소 지분 49%를 인수해 개발에 나섰다. 총 3억1600만 달러(약 4400억원)를 투자해 아과스칼리엔테스주와 소노라주에 발전소 3곳을 건설하고 35년간 운영하기로 했다.
아과스칼리엔테스주에는 95㎿ 오루스(Horus) 발전소를 지어 작년 3월부터 가동 중이다. 사업 자금을 조달하고자 국내 금융기관의 지원도 받았다. 작년 9월 한국수출입은행과 하나은행은 리큐런트 에너지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에 참여해 각각 4300만 달러(약 600억원), 800만 달러(약 110억원)를 제공했다. <본보 2024년 2월 28일 참고 수출입은행·하나은행, 한전 멕시코 태양광 사업에 '680억' 지원>
한전은 발전량 75%를 멕시코 전력거래소(CENACE)에 15년 동안 팔아 2034년부터 출자금을 모두 회수하고 사업 기간 2800억의 수익을 창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멕시코 정부의 전력산업법 개정과 인허가 지연 등으로 상업운전이 늦어지고 사업비가 900억원가량 더 들었다. 손해배상 청구도 검토했으나 투자자-국가 분쟁 해결 제도(ISDS) 소송까지 이어지진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전은 이번 회동으로 태양광 발전의 경제성 확보를 꾀하고 사업 기회를 엿볼 전망이다. 아과스칼리엔테스는 한국 기업의 투자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가르자 데 베가 장관은 BIXPO 참가 직후 소셜미디어 '링크드인'을 통해 "아과스칼리엔테스는 지속 가능한 산업과 첨단 기술 개발을 위한 이상적인 지역으로 명성을 쌓아왔다"며 "차세대 에너지 기술 채택을 촉진하기 위해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고 전략적 제휴를 구축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청정 에너지·스마트 전력망 분야에서 우리 주의 잠재력을 강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BIXPO는 한전이 주최하는 글로벌 전력 산업 전시회이자 학술 대회다. 올해는 '에너지 미래로 향하는 여정'이라는 주제로 열렸으며 국내외 약 200개 기업에서 2만 명 이상이 참가했다.
한전은 BIXPO 기간 여러 해외 파트너들과 미팅을 가졌다. 전찬혁 한전 해외사업개발단장은 개막식 축사를 맡은 제프 로빈슨(Jeff Robinson) 주한호주대사와도 회동했다. 웨스턴그린에너지허브(Western Green Energy Hub)와 추진 중인 그린수소 사업을 비롯해 청정에너지 협력을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