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삼성전자의 투자 전문 자회사 삼성넥스트가 블록체인 기반 탈중앙화 인공지능(AI) 인프라 스타트업 제로 그래비티 랩스(0G 랩스)에 투자했다. 0G 랩스는 탈중앙화 인공지능 운영체제인 dAIOS 개발에 투자 자금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0G 랩스는 13일(현지시간) 4000만 달러(약 560억원)의 시드 라운드 마감 후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2억5000만 달러(약 3500억원)의 자금을 추가 확보했다고 밝혔다.
투자자 중에는 △삼성넥스트 △핵 VC △델파이 디지털 △OKX 벤처스 △뱅크리스 벤처스 △애니모카 브랜드 △스탠포드 블록체인 펀드 △폴리곤 등이 포함됐다.
0G 랩스는 올초 프리 시드 라운드를 통해 3500만 달러(약 490억원)를 모금한 후 현재까지 총 3억2500만 달러(약 457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0G 랩스는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dAIOS 개발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dAIOS는 스토리지 네트워크와 데이터 가용성 네트워크, 데이터 서비스 네트워크를 포함하는 모듈식 계층형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한다.
또한 dAIOS는 대규모 데이터 세트 처리 비용과 복잡성을 줄이고 집약적인 계산을 수행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대규모 데이터 세트를 위한 안전하고 분산된 환경을 약속하며, 초당 최대 50기가바이트의 많은 데이터를 처리한다.
0G 랩스에 따르면 이러한 추론 레이어는 체인에서 직접 실시간 인공지능 연산을 지원해 오프체인 처리 없이도 더 빠른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마이클 하인리히 0G 랩스 최고경영자(CEO)는 “인공지능은 우리 삶의 모든 측면을 변화시키고 있지만, 그 개발이 대부분 중앙 집중식으로 이루어져 투명성과 통제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들어 블록체인과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스타트업들의 투자 유치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센티언트(Sentient)가 8500만 달러(약 12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센티언트는 개발자가 오픈소스 모델과 데이터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오픈소스 인공지능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