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한화오션, 일본발 가스운반석 4척 수주 '임박'

MOL 발주 '8만8000㎥' VLGC 각각 2척씩 확보 예상
총 7척 중 카와사키중공업 3척 가져갈 것

 

[더구루=오소영 기자]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일본 미쓰이 OSK 라인(MOL)으로부터 8만8000㎥급 가스운반선(VLGC)을 수주할 것으로 기대된다. 척당 최대 1700억원에 달하는 선박을 각각 2척씩 총 4척 따낸다. 친환경 선박의 경쟁력을 재확인하며 수주잔고를 든든히 채운다. 


15일 노르웨이 해운전문지 트레이드윈즈(Trade Winds)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MOL과 8만8000㎥급 액화석유가스(LPG) 이중연료 VLGC 건조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수주 규모는 각각 2척. MOL의 예상 발주 규모인 7척 중 약 3분의 2에 해당한다. 


남은 3척은 일본 카와사키중공업이 맡을 전망이다. 척당 가격은 1억2000만~1억2500만 달러(약 1600~1700억원)로 추산되며 2027~2028년 인도 목표다.


세 회사가 건조할 VLGC는 LPG와 액화 암모니아 가스를 동시에 운송할 수 있다. 다만 선박별 적재량은 소폭 다를 전망이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최대 98%, 카와사키중공업은 85~87% 용량의 암모니아를 적재할 수 있는 선박을 설계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 세계적으로 탈(脫)탄소 기조가 강해지면서 암모니아는 친환경 에너지원 중 하나로 각광받고 있다. 장거리 암모니아 운송 수요가 증가하며 지난 18개월 동안 약 60척의 암모니아 운반선(VLAC) 발주가 이뤄졌다. 영국 조선해운시황 전문기관 클락슨리서치는 올해 VLGC와 VLAC, 초대형 에탄운반선(ULEC) 주문이 163척에 달하며, 71척에 대한 계약이 체결됐다고 분석했다. 


특히 일본은 석탄연료와 암모니아를 혼합하는 혼소 방식을 도입하고 있다. 2030년까지 암모니아 비중을 50% 이상으로 늘리고 점차 100%에 도달한다는 목표다. 이로 인해 암모니아 수요는 급증할 전망이다. 2030년 300만 톤(t), 2050년 3000만 t으로 급증할 것으로 추정된다. 


MOL은 일본의 암모니아 수요에 대응해 VLGC 함대를 확장하고 있다. 현재 약 40척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향후에도 발주가 지속될 전망이다. 


HD현대와 한화오션은 이번 사업을 계기로 MOL과 협력을 공고히 하고 추가 수주를 모색한다. 양사의 친환경 선박 건조 능력은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

 

HD현대의 조선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들어 171척(해양설비 1기 포함), 191억6000만 달러(약 26조8400억원)를 수주해 연간 수주 목표액 135억 달러(약 18조9100억원)를 141.9% 초과 달성했다. 171척에는 LPG·VLAC 48척, LNG운반선 8척, LNG벙커링선 3척, 에탄운반선 3척, 액화이산화탄소운반선 2척, 부유식 가스 저장·재기화설비(FSRU) 1척 등 친환경 선박이 대거 포함된다.

 

HD현대삼호는 앞서 MOL과 8만8000㎥급 LPG 이중연료 VLGC 2척을 따낸 바 있다. 2026년 인도할 예정으로 해당 선박은 프랑스 토탈에너지스의 해운 자회사인 CSSA에 임대된다.


한화오션도 VLGC 시장에서 총 3척을 수주하는 성과를 올렸다. VLGC와 함께 LNG운반선·FSRU 19척, 암모니아 운반선 3척 등을 수주하며 작년 수주액의 2배에 달하는 39척·78억7000만 달러(약 11조300억원) 상당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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