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미쓰이, 퍼스트퀀텀 잠비아 구리광산 지분 인수 추진

미쓰이, 센티널·칸산시 광산 지분 20% 인수 검토…2.8조원 규모 협상 진행
기존 유력 후보 사우디 '마나라 미네랄' 제압…최종 거래 여부는 불확실

 

[더구루=진유진 기자] 일본 무역회사 미쓰이물산(Mitsui & Co.)이 캐나다 광산기업 퍼스트 퀀텀 미네랄(First Quantum Minerals·FQM)의 잠비아 구리광산 지분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구리 가치가 높아지면서 글로벌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미쓰이의 이번 인수 추진은 안정적인 원자재 확보를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미쓰이는 FQM이 잠비아에서 운영 중인 센티널(Sentinel)·칸산시(Kansanshi) 구리광산 지분 약 20%를 20억 달러(약 2조7840억원)에 매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번 협상에서 미쓰이는 사우디아라비아 마나라 미네랄(Manara Mineral)을 제치고 최고 입찰자로 부상했다.

 

미쓰이는 현재 FQM과 거래 조건을 협상 중이지만, 최종 거래 성사 여부는 미지수다. FQM은 다른 기업과의 협상을 모색하거나 거래를 철회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FQM은 최근 재정난 해소를 위해 잠비아 자산 일부 지분 매각을 추진해 왔다. 특히 지난해 파나마 정부가 코브레 파나마(Cobre Panama) 광산 폐쇄 명령을 내린 이후 급증한 부채를 해결하기 위해 이번 매각이 중요한 돌파구로 여겨진다. 잠비아는 FQM의 주요 수익원으로, 지난해 매출과 구리 생산량의 약 절반을 차지했으며 4억5000만 달러(약 626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창출한 지역이다.

 

당초 업계에서는 마나라 미네랄이 유력한 파트너로 예상됐다. 마나라 미네랄은 사우디 국부펀드 공공투자기금(PIF)과 국영 광산기업 마덴(Maaden)이 공동 설립한 합작사로, 사우디 광업 분야 글로벌 입지 확대 전략을 주도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협상에서는 과도한 가격 제시에 신중한 접근을 보이며 미쓰이에 우선협상대상자 자리를 내준 것으로 보인다. <본보 2024년 10월 25일 참고 퍼스트퀀텀 "잠비아 구리광산 지분 매각 협상 중">

 

미쓰이는 일본 산업에 필수적인 원자재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광산 지분 투자에 오랫동안 적극적으로 나서왔다. 최근 전기차와 재생 에너지 인프라 수요가 급증하면서 구리광산이 투자자들에게 주목받고 있으나, 신규 광산 개발 지연으로 인해 공급 부족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한편 FQM은 지난 2005년부터 잠비아 주요 채굴 업체로 활동하며 여러 대형 프로젝트를 운영해 왔다. 솔웨지 인근에 위치한 칸산시 구리·금 광산은 2005년부터 운영되고 있으며, 2018년에는 수입 관세 미납으로 잠비아 세무 당국으로부터 80억 달러(약 10조5000억원)의 벌금을 부과받기도 했다.

 

다른 주요 프로젝트인 센티넬 노천 구리광산은 지난 2012년부터 4년에 걸쳐 건설됐으며 21억 달러(약 2조7600억원)가 투입됐다. 1959년 카리바 댐이 건설된 이래 잠비아 최대 규모의 인프라 투자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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