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中 반도체 핵심 광물 통제로 경제적 피해 4.7조원 추산"

첨단 반도체 제조 필수 자원 둘러싼 美·中 갈등 격화
USGS "中 갈륨·게르마늄 수출 금지 시 美 반도체 제조업 큰 피해 볼 것"

 

[더구루=진유진 기자] 미국이 중국의 갈륨·게르마늄 수출 금지 조치로 대규모 경제적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첨단 반도체 제조에 사용되는 핵심 광물을 둘러싼 미·중 간 전쟁이 격화하는 모양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이 갈륨과 게르마늄 수출을 전면 금지할 경우, 미국 경제가 34억 달러(약 4조7600억원) 규모의 피해를 볼 수 있다고 경고했다. USGS는 주로 반도체 장치 제조업이 전체 손실의 40% 이상을 차지하며 가장 큰 피해를 당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도체에 의존하는 다운스트림 생산업체에도 추가적인 경제적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반도체 제조에 필수적인 갈륨과 게르마늄을 포함한 핵심 광물 수출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8월 1일부터 8개 갈륨 제품과 6개 게르마늄 제품에 대한 수출 제한 조치를 시행했으며, 지난해 말부터는 전기차 배터리 음극재를 만드는 데 쓰이는 흑연과 중국이 사실상 독점 중인 희토류 가공 기술 등도 수출 규제 대상에 포함했다.

 

특히 최근에는 외국 반도체 기업이 중국산 희토류와 기타 광물을 구매하기 어렵게 만들었으며, 희토류 채굴·생산 기업들에 대한 소유권을 확대하고 있다. 게다가 희토류 채굴·정제 과정을 국가 기밀로 지정해 관련 정보 통제와 국유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이는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통제에 대응하려는 조치로 해석된다.

 

중국은 전 세계 게르마늄 공급의 60%를 차지한다. 게르마늄은 광섬유 케이블과 태양 전지, 적외선 기술 등 첨단 산업에 폭넓게 활용된다. 올해 초 중국 내 게르마늄 가격은 정부 구매 가능성에 대한 추측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USGS는 갈륨과 게르마늄 수출 전면 금지가 현실화하면 갈륨 가격이 150% 이상, 게르마늄 가격이 26% 이상 급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네달 나사르 USGS 보고서 수석 저자는 "반도체와 LED 등 제품에서 핵심 광물 비중은 작지만, 접근성을 잃으면 수십억 달러 규모의 경제적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는 "국가 안보와 국익 수호, 국제 의무 이행을 위한 조치"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 조치로 갈륨·게르마늄을 포함한 희소 광물 글로벌 공급망 불안정이 가중되면서 미·중 간 첨단 기술 전쟁은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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