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스페인 당국에 전기차 구입 세제 지원 촉구…中 전기차 장악 '경고'

기아 이베리아법인장 현지 매체와 인터뷰 진행
스페인 정부 'Moves III' 정책 강화 필요성 강조

 

[더구루=윤진웅 기자] 기아가 스페인 당국에 전기차 구입 세제 지원 강화를 촉구했다. 연말 현지 전기차 보조금 정책이 폐지될 경우 높은 관세 장벽과 관계 없이 중국 전기차가 스페인 시장을 장악하게 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특히 지난달 신형 전기차 EV3를 현지 출시한 기아의 입장에서는 현지 판매 확대를 위해 전기차 보조금이 유지돼야 하는 상황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에밀리오 에레라(Emilio Herrera) 기아 이베리아법인장은 최근 스페인 언론 유로파 통신(europa press)과의 인터뷰를 통해 "중국 자동차 산업의 글로벌 생산능력은 5000만 대에 달하는 데 반해 스페인 시장은 2800만 대 수요를 간신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중국 전기차가 스페인 시장을 장악하게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산 전기차 관세만으로는 해결책이 될 수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중국이 오랜 시간 동안 손해를 보고 판매하는 것을 꺼리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에밀리오 법인장은 스페인 정부의 Moves III 정책 강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Moves III는 현지 전기차 보조금 지급에 대한 내용이 담긴 정책이다. 그는 "페드로 산체스(Pedro Sanchez) 정부는 Moves III가 만료되는 12월 31일 이전에 조치가 취해지지 않으면 현지 전동화 전환 속도가 현저히 느려질 것"이라며 "제조업체 입장에서는 부가가치세(VAT) 철폐 또는 개인 소득세 과세 수정과 같은 재정 조치 등 전기차 구매 지원을 위한 계획을 더 직접적으로 개선하는 노력을 이어가고 있지만, 예산이 한정적이라 효과는 더디다"고 설명했다.

 

앞서 스페인 정부는 Moves III 계획을 2024년 12월 31일까지 6개월 더 연장하기로 승인했다. 당초 Moves III 계획은 2024년 6월 31일까지 였다. 6개월 연장에 따른 추가 예산은 3억5000만 유로(약 5163억 원)로 책정됐다.

 

특히 에밀리오 법인장은 유럽 기업평균연비제(Cafe) 규정에 따라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평균 연비 목표를 맞추기 위해서는 기존 내연 기관차로는 연비 개선에 한계가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Moves III 정책 강화를 토대로 친환경차를 확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그는 "우리는 CAFE 규정을 준수할 계획이지만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할 때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내년 1월 1일부로 시행되는 Cafe는 오는 2035년 내연기관 신규 등록 금지를 골자로 한다. 당장 내년부터 제조업체는 2020년 이전 기준과 비교해 탄소 배출량의 15%를 줄여야 한다. 자동차 4대당 1대를 전기차로 팔아야 하는 셈이다.


에밀리오 법인장은 현지 전기차 충전 인프라 개선에 대한 목소리도 냈다. 그는 "스페인 인구 대다수가 아파트에 거주하는데 정작 이곳에는 전기차를 충전할 곳이 없다"며 "전동화 전환 속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충전 인프라 확대를 가속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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