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진유진 기자] 캐나다 정부가 호주 우라늄 기업 팔라딘 에너지(Paladin Energy)의 캐나다 우라늄 기업 피션 우라늄(Fission Uranium) 인수 거래에 대한 국가 안보 검토를 연장하며 다시 제동을 걸었다. 당초 이번 거래는 지난 6월 제안돼 9월에 마무리될 예정이었으나, 검토 과정이 길어지며 성사 여부가 불투명해지고 있다.
팔라딘 에너지는 지난 19일(현지시간) 캐나다 산업부로부터 검토 기간을 오는 12월 30일까지 연장한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팔라딘은 "해당 거래가 국가 안보 검토로 인해 캐나다투자법(Investment Canada Act) 승인을 제때 또는 전혀 받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며 "승인이 불발되면 거래가 성사되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앞서 팔라딘 에너지는 지난 6월 피션 우라늄을 11억4000만 캐나다달러(약 1조1410억원) 규모 주식으로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원자력발전이 주목받으면서 우라늄 가격이 상승한 가운데 성사된 거래로, 팔라딘은 이번 인수를 통해 세계 3위 상장 우라늄 생산업체로 도약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거래 과정은 여러 난관에 부딪혔다. 지난 8월 주주 투표가 연기된 데 이어 피션 우라늄 최대 주주인 중국 국영 원자력발전 자회사 CGN 마이닝(CGN Mining)의 반대가 있었다. 캐나다 정부 역시 외국 기업의 자국 핵심 광물 기업 인수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으며, 특히 중국과 연관된 거래에는 한층 엄격한 국가 안보 검토를 적용하고 있다.
최근 원자력발전소 연료로 사용되는 농축 우라늄 가격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원전 부활에 따른 우라늄 수요가 증가한 데다 서방이 러시아산 우라늄 수입을 금지하며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된 결과로 분석된다. <본보 2024년 10월 5일 참고 캐나다, 우라늄 기업 해외 매각 제동>
이번 거래 지연은 캐나다 토론토증권거래소(TSX)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TSX는 2022년 이후 처음으로 대형 해외 광산업체 신규 상장을 기대하고 있었으나, 이번 거래가 무산될 경우 1년 넘게 이어진 신규 상장 공백이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팔라딘 에너지가 피션 우라늄 인수에 성공한다면 호주와 캐나다에 이중 상장하며 전 세계 우라늄 생산량의 10%를 차지하는 거대 기업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캐나다 정부의 잇따른 안보 검토로 거래 지연이 계속되면서 팔라딘의 계획은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