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오소영 기자] 베트남 최대 국영선사인 베트남오션쉬핑(Vietnam Ocean Shipping, 이하 VOS)이 총 10척 발주를 추진한다. 중고 선박 2척을 사고, 8척을 신규로 건조하는 안건을 임시 주주총회에서 통과시켰다. 한국과 중국, 일본을 해외 파트너로 거론하며 3국의 경쟁이 전망된다.
25일 VOS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19일(현지시간) 임시 주총에서 2024년 선박투자계획 수정 안건을 승인했다. 이 안건은 중고와 신규 선박 10척에 대한 주문을 골자로 한다.
구체적으로 VOS는 한국·일본·중국·베트남·필리핀에서 건조된 선령 15년 미만, 슈퍼막스(5만6000~5만8000DWT(DWT는 배에 적재할 수 있는 화물의 최대 톤수))급 벌크선 2척을 척당 2300만 달러(약 320억원) 이하에 매입한다. 울트라막스(6만2000~6만6000DWT)급 벌크선 4척을 척당 4000만 달러(약 560억원) 이하, 5만DWT급 석유제품운반선(MR탱커) 4척을 척당 5200만 달러(약 730억원) 이하로 건조 계약을 맺는다. 한국과 일본, 중국, 베트남 조선소에 발주해 건조를 추진한다.
VOS는 중고 선박 구매와 신조를 통해 선대를 확장한다. VOS는 현재 총 43만3674DWT에 달하는 13척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13년 5만6400DWT 규모 보스코 선라이즈(Vosco Sunrise) 인도를 마지막으로 10년 이상 발주를 진행하지 않았다. 노후화가 심각하고 일부 선박은 수명 종료를 앞두며 발주를 추진했다. 구매 자금을 조달하고자 다수 금융기관으로부터 지원 약속도 받았다.
VOS가 발주를 예고하면서 한국 업체들의 수주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무엇보다 HD현대는 현지 조선소를 운영 중이다. 1996년 HD현대미포와 베트남국영조선공사의 합작사 형태로 HD현대베트남조선을 설립했다. HD현대베트남조선은 초기 선박 수리·개조 사업을 영위하다 2000년대 후반부터 신조에도 뛰어들었다. 2009년 5만6000t급 벌크선을 시작으로 200척 넘게 건조하며 존재감을 높였다. 현지 수요에 대응하고자 생산 능력도 연 12척에서 15척으로 늘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