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출입은행, 노스볼트 파산에 1200억 손실 위기

수출입은행, 노스볼트에 8700만 달러 대출 지원
노스볼트, 전기차 수요 부진에 부채 58억 달러로 증가
골드만삭스·폭스바겐 등 손실 불가피…내년 1분기 정상화 목표

 

[더구루=정등용 기자] 스웨덴 전기차 배터리 업체 노스볼트(Northvolt)가 미국 법원에 파산보호(챕터11)를 신청한 가운데 이 곳에 투자한 한국수출입은행도 손실 위기에 내몰렸다. 노스볼트는 추가 투자 확보를 통해 내년 1분기까지 파산보호 상태를 벗어난다는 계획이다.

 

25일 노스볼트의 파산보호 신청서에 따르면 수출입은행은 노스볼트의 주요 대출기관 중 한 곳으로 포함돼 있다. 대출 자금 규모는 8700만 달러(약 1200억원)이며 만기는 오는 2029년 12월31일이다.

 

노스볼트는 스웨덴 북부에 위치한 노스볼트 에트 공장 증설을 위해 올초 23개 금융기관과 50억 달러(약 6조6850억원) 규모의 비소구 프로젝트 파이낸싱(Non-Recourse PF) 약정을 맺었다. 수출입은행은 △무역보험공사 △스웨덴 국채청 △일본 무역보험 △독일 율러허미스 등과 함께 당시 금융 약정에 참여했으며 직접 자금 조달과 결합한 특정 보증 형태로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노스볼트는 당시 금융 약정이 유럽에서 조달한 녹색 대출 가운데 최대 규모라고 설명했으며, 에트 공장 음극재·셀 생산시설 확장을 비롯해 인근 배터리 재활용 공장인 리볼트 에트 증설에도 투입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전기차 수요가 부진해지면서 무리한 생산설비 확장 시도가 독이 됐다. 파산보호 신청서를 보면 노스볼트의 현금 보유량은 3000만 달러(약 420억원)에 불과했으며, 부채도 58억 달러(약 8조1520억원)까지 늘어난 상황이다.

 

이에 노스볼트는 지난 21일 미국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으며 피터 칼슨 최고경영자(CEO)도 이튿날인 22일 전격 사퇴했다.

 

노스볼트에 투자한 글로벌 금융사들도 대규모 손실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노스볼트 2대주주인 골드만삭스는 지난 23일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노스볼트에 최소 8억9600만 달러(약 1조2600억원)가 투자돼 있다고 밝혔으며, 478만 달러(약 67억원) 대출 지원도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노스볼트 최대주주인 독일 폭스바겐그룹도 2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 역시 휴지 조각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폭스바겐은 노스볼트 전환사채(CB)를 3억5500만 달러(약 5000억원) 규모로 매입하기도 했다.

 

노스볼트는 현재 추가 자금 조달을 모색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내년 1분기까지 파산보호 상태를 벗어난다는 계획이다. 필요 추가 자금 규모는 약 10억~12억 달러(약 1조4055억~1조6866억원)로 알려져 있다.

 

노스볼트는 지난 2016년 10월 테슬라 임원 출신 피터 칼슨이 세운 전기차 배터리 제조업체다. 지난 2019년에는 폭스바겐그룹을 비롯해 BMW·골드만삭스·블랙록 등의 재정 지원을 받으며 급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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