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마 대통령 "코브레 구리광산 셧다운 정치적 해결책 찾아야"

물리노 대통령 "코브레 파나마 광산 폐쇄는 전임 정부 탓" 비판

 

[더구루=진유진 기자] 호세 라울 물리노 파나마 대통령이 코브레 파나마(Cobre Panamá) 구리광산 셧다운 사태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며 정치적 해결책 마련을 강조했다. 캐나다 광산기업 퍼스트퀀텀미네랄(First Quantum Minerals·FQM)과 한국광해광업공단(KOMIR)이 소유한 코브레 파나마 광산이 1년간 방치된 가운데 파나마 정부의 대응에 이목이 쏠린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물리노 대통령은 코브레 파나마 구리광산이 폐쇄된 원인을 전임 로렌티노 코르티소 행정부의 부실한 관리로 돌렸다. 그는 "이 광산은 전임 정부를 향한 누적된 국민적 불만의 대가를 치르고 있다"며 당시 정부가 중대한 문제를 적절히 관리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물리노 대통령은 광산 문제 해결을 위한 종합 감사와 투명한 접근을 약속했다. 그는 "우리는 신뢰와 국민적 수용성을 갖춘 정부로, 2025년 초부터 광산 문제 해결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코브레 파나마 프로젝트보다 사회보장 개혁 등 다른 사안이 우선순위라고 덧붙이며 구체적인 일정은 밝히지 않았다.

 

코브레 파나마 구리광산은 전 세계 구리 생산량의 약 1.5%, 파나마 국내총생산(GDP)의 약 4%를 차지하는 핵심 자원이다. 그러나 지난해 환경파괴 우려와 지역 주민들의 반발, 대법원의 광산 운영 계약 위헌 결정으로 운영이 중단됐다. 이에 12만1000t(톤) 규모의 구리 광석이 유휴 상태로 방치됐고, FQM은 매달 1100만~1300만 달러를 유지비로 부담하고 있다.

 

펠리페 채프먼 경제재정부 장관은 지난 9월 코브레 파나마 광산에 비축된 구리 수출 필요성을 언급하며 "이미 채굴된 구리 수출은 급진적인 환경운동가들조차 반대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내년 3분기부터 환경감사를 시작해 광산 재개 절차를 최대한 앞당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채프먼 장관은 "FQM 측이 국제상공회의소(ICC) 국제중재재판소(ICA)에 제기한 상사 중재를 철회해야만 정부와 협상할 수 있다"고 전제 조건을 내세웠다. <본보 2024년 9월 30일 참고 파나마 코브레 구리광산 비축분 수출 재개될 듯…조업 정상화 청신호>

 

FQM은 현재 파나마 정부를 상대로 두 건의 중재 절차를 진행 중이다. ICA에는 최소 200억 달러(약 26조7240억원)의 손해 배상을 청구하는 상사 중재를 제기했다. 하지만 FQM은 중재보다 파나마 국민에게 도움이 되는 해결책을 찾기 위해 대화에 전념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본보 2024년 8월 29일 참고 퍼스트퀀텀, '구리광산 폐쇄' 파나마 정부 상대로 27조 손배 청구…광해광업공단은?>

 

코브레 파나마 광산 폐쇄는 파나마 경제와 사회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FQM은 광산 직원들에게 오는 2025년 1월부터 자발적 퇴직이나 근무시간 단축을 선택하도록 권고했다. 이는 광산 재가동 가능성을 시사한 물리노 행정부에 상당한 부담을 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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