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정등용 기자] 한국수출입은행이 아시아개발은행(ADB), 인도 국영인프라금융공사(IIFCL)와 금융 조달을 논의하고 있다. 이르면 다음달 중 구체적인 협력 내용이 공개될 전망이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인도 국영인프라금융공사는 최근 투자자 기반을 확대하고 차입 비용을 낮추기 위해 한국수출입은행, 아시아개발은행과 6억 달러(약 8400억원) 규모의 혼합 금융 조달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논의는 현재 진행 중에 있으며 이르면 오는 12월 구체적인 협상 결과가 도출될 가능성이 높다.
인도 국영인프라금융공사는 6억 달러 전체를 한 번에 조달하는 방식을 원하고 있지만 대출기관 상황에 따라 유동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이번 회계연도에 약 2억 달러(약 2800억원)를 조달한 후 나머지를 2025~2026 회계연도에 조달하는 방식이 거론된다.
PR 자이샨카르 인도 국영인프라금융공사 전무이사는 “우리 욕심만 있다면 6억 달러를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혼합 금융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것 외에 내년 1월까지 외부 상업 차입을 통해 2억 달러를 조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현재 3자간 금융 협의를 진행 중인 것은 맞지만 아직 규모나 다른 사항들이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인도 국영인프라금융공사는 인도 정부가 인프라 확충 정책을 뒷받침하기 위해 설립한 기관이다. 도로와 철도, 발전소 등 정부와 민간 공동 투자로 진행하는 인프라 사업을 주관한다.
수출입은행은 지난 2008년 인도 국영인프라금융공사와 인도 문드라 지역 석탄화력발전사업에 42억6000만 달러(약 5조9700억원) 규모의 협조 융자를 지원한 바 있다. 지난 2014년에는 양국 인프라 사업 협력 지원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인도 국영인프라금융공사는 다양한 방식으로 자금 조달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까지 일본국제협력기구(JICA)로부터 500억 엔(약 4550억원), 아시아개발은행으로부터 19억 달러(약 2조6645억원), 세계은행으로부터 1억9500만 달러(약 2734억원)를 모금했다.
자이샨카르 전무이사는 “유럽중앙은행(ECB) 경로를 통한 자금 조달을 위해 아시아개발은행, 세계은행, 일본국제협력기구와 접촉하고 있다”면서 “해외 차입의 전략적 목적은 비용 효율성과 장기 자금을 확보하는 것이며 다자간 자원에서 20~25년 만기 테너 펀드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 해외 녹색 채권을 통한 자금 조달에도 가능성을 열어뒀다.
자이샨카르 전무이사는 “녹색 채권에 대한 적절한 프리미엄과 가격이 책정된다면 우리의 선택지에 포함될 수 있다”며 “우리는 지속 가능한 프로젝트를 충분히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욕구도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