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형수 기자] "쿠팡이 추진하고 있는 이니셔티브는 올해 긍정적 궤적을 그리고 있다. 체계적 실행을 통해 파페치 사업 운영 효율성을 제고하는 데 역량을 집중해 연초에 발표했던 손익분기점에 가까운 수익 연내 실현 목표를 이번 분기에 달성했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지난 6일 올해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이같이 발언하며 파페치 적자폭을 줄여 실적 반등의 계기가 마련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초 품에 안은 글로벌 명품 플랫폼 파페치(Farfetch)가 미운 오리새끼에서 백조로 거듭나고 있다는 평가로 분석된다.
쿠팡은 지난 1월 5억달러(약 6500억원)를 투자해 파페치를 품었다. 파페치는 온라인을 통해 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 등 1400개 명품 브랜드 제품을 미국·영국 등 190개국 이상에 판매하는 글로벌 전자상거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본보 2024년 2월 1일 참고 쿠팡, 명품 패션 플랫폼 '파페치' 인수 완료…자회사 편입>
쿠팡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파페치 순손실 규모는 지난 1분기 1억1300만달러(약 1580억원)에서 지난 3분기 4400만달러(약 610억원)로 지난 1분기 대비 61.06% 감소했다. 올해 들어 3분기까지의 누적 순손실은 2억7400만달러(약 3830억원)로 집계됐다. 파페치 영업적자가 지난 2022년 8억4716만달러(약 1조4720억원), 지난해 상반기 4억643만달러(약 5600억원)에 달한 것과 비교하면 크게 낮아진 수치다.
쿠팡이 시행한 파페치 체질개선 작업이 성과로 이어지면서 흑자 전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쿠팡은 지난 8월 파페치의 '파페치 플랫폼 솔루션즈'(Farfetch Platform Solutions) 사업부를 폐쇄하기로 했다. 파페치 플랫폼 솔루션즈는 전세계 럭셔리 브랜드에 기술, 물류 관련 솔루션을 제공하는 사업을 영위했다. 글로벌 명품 시장 둔화세의 영향으로 성장 가능성이 낮다는 판단 아래 내린 결정이다. <본보 2024년 8월 30일 참고 "연내 영업익 흑자 목표"…쿠팡, '파페치' 구하기 본격 시동>
김 의장은 "아직 파페치와 관련해 해야할 일이 많이 남아있으며, 연내에 안정화 작업을 마무리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내년 쿠팡과의 시너지 창출 등 다양한 사업 확대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