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LG전자가 스페인 마드리드 주정부와 인공지능(AI) 사업에 협력한다. LG의 AI 기술을 마드리드 공공 행정에 이식하고 디지털 정부로의 전환을 지원한다.
27일 마드리드 주정부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마드리드 당국과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공공부문의 AI 적용에 협력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이사벨 디아스 아유소(Isabel Díaz Ayuso) 주지사와 윤태봉 LG전자 해외영업본부장(부사장)이 체결식에 참석했다.
LG전자는 마드리드 주정부의 행정에 AI 도입을 모색한다. AI를 활용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도록 돕는다. 고용과 건강, 교통, 교육, 주거, 관광 등 여러 분야에서 AI의 적용 가능성을 살필 기회도 제공한다.
이사벨 디아스 아유소 주지사는 "우리는 이 협력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키고, 모든 시민의 삶과 기업, 공공행정을 개선하고자 최고의 기술을 활용하려 한다"며 "이를 통해 접근성이 높고, 더 효과적이며, 더 인간적인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마드리드는 AI 관련 프로젝트를 100개 이상 진행 중이다. 70개는 의료와 관련이 있다. 현지 법무부는 자체 검색 엔진을 비롯해 첨단 기술 활용에 적극적이며 업무의 약 82%를 디지털화했다.
AI에 관심이 많은 데다 인재도 넘쳐난다. 매년 대학 졸업생 7800명을 배출하며 IT 관련 직업교육을 받은 학생은 1만223명에 달한다. 스페인 하이테크 기업의 약 25%가 마드리드에 위치하고, 기술 기업의 종사자는 27만2000명으로 유럽에서 세 번째로 많다. 스타트업은 약 3300개로 이들은 4만8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풍부한 인재와 테크 기업·스타트업의 발달로 AI의 성장잠재력도 높다는 게 주당국의 설명이다.
LG전자는 마드리드에서 AI 기술을 꽃피우고 글로벌 AI 사업 영토를 넓힌다. LG전자는 올해 초 사용자를 더 배려하고 공감해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 '공감지능'을 내걸고 AI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에어컨과 세탁기, 건조기, 공기청정기 등 10여 종에 AI 기능을 탑재하고, AI 가전을 위한 전용 온디바이스 AI칩도 개발했다. 지난 3월 미국 AI 기반 자율주행 서비스로봇 스타트업 베어로보틱스에 6000만 달러(약 840억원)를 투자했고, 8월 AI와 로보틱스 등 미래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글로벌 투자사 SBVA의 신규 펀드에도 1000만 달러(약 140억원)를 출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