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베트남조선, PC선 2척에 '거대 풍력 날개' 탑재

유니온마린타임서 수주한 11만5000DWT급 LNG 이중연료 선박 대상
BAR테크놀로지스 '윈드윙' 접목…탄소배출 감축 효과

 

[더구루=오소영 기자] HD현대미포의 베트남 법인인 HD현대베트남조선이 영국 유니온마린타임(Union Maritime)으로부터 수주한 PC선 2척에 풍력날개 '윈드윙(WindWings)'을 적용한다. 연료 효율을 높여 환경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2028년까지 인도하고 친환경 선박 수주를 확대한다.


27일 바오지아오통 등 외신에 따르면 HD현대베트남조선은 유니온마린타임으로부터 수주한 11만5000DWT급 액화천연가스(LNG) 이중연료 PC선 2척에 윈드윙 기술을 접목한다.

 

윈드윙은 영국 선박 설계·엔지니어링 회사인 BAR테크놀로지스가 개발했다. 높이가 37.5m, 폭 20m에 달하는 거대한 풍력날개로 바람을 이용해 배의 추진을 돕는다. 역풍이 불거나 정박 중에는 접을 수 있다. 윈드윙을 단 선박은 일평균 약 1.5톤(t)의 연료를 절약하고, 6t의 탄소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

 

윈드윙과 함께 HD현대가 연료 효율 향상을 위해 개발한 장치도 선박에 장착했다. 프로펠러와 반대 방향의 소용돌이(와류)를 생성해 추진 효율을 높이고 최대 2.5% 정도 연료 소모를 줄이는 하이핀(Hi-FIN)을 장착했다. 기포 발생(공동현상)과 불안정한 진동을 최소화해 연료 효율을 3%가량 개선한 '에너지저감장치(Hi-PSD)'도 넣었다. 

 

HD현대베트남조선은 2026년 8월 첫 선박 건조를 시작해 2027년 11월 인도할 예정이다. 두 번째 선박은 2026년 11월부터 건조해 2028년 4월까지 제공한다.

 

HD현대베트남조선은 지난 10월까지 총 29척(16억2000만 달러·약 2조6300억원)을 수주해 연 목표였던 10척(5억2000만 달러·약 7200억원)을 초과 달성했다. 이번 추가 계약으로 수주를 확대하고 아시아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한다.

 

HD현대베트남조선은 1996년 HD현대미포와 베트남국영조선공사의 합작으로 설립됐다. 베트남 중부 칸호아성 내 30만 평의 부지 위에 총연장 1350m의 안벽과 40만 t급 1기, 8만 t급 1기 등 2기의 드라이도크를 갖추고 있다. 5000여 명의 임직원을 뒀다. 설립 초기 선박 수리·개조에 집중하다 신조로 사업을 확장해 200척 이상 따냈다. 현재 연 12~13척 수준인 생산능력을 2030년까지 20척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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