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두산로보틱스가 이탈리아 유통사·의료 스타트업과 암 수술에 특화된 협동로봇을 개발한다. 수술과 방사선 치료의 후유증으로 인한 암 환자의 신체·정신적 고통을 해결하는 데 기여하고 의료용 로봇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다.
28일 홈버거(Homberger)에 따르면 두산로보틱스는 사운드세이프 케어(Soundsafe Care), 홈버거와 암 수술용 협동로봇 개발에 협력한다.
사운드세이프 케어는 이탈리아 피사에 위치한 연구 중심 공립 대학 산타 안나(Sant'Anna) 내 연구실에서 스핀오프해 지난해 출범했다. 초음파를 활용해 종양을 치료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10년 이상 관련 연구를 수행하며 연구 성과를 담은 14개 간행물을 발행했고, 3개의 혁신상을 받았다. 분사 직후인 작년 11월 175만 유로(약 26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홈버거는 2016년 설립된 협동로봇 유통사다. 두산로보틱스의 협동로봇과 캐나다 메카데믹의 산업용 소형 로봇 등을 유통하고 있다.
두산로보틱스는 양사와 시너지를 내 암 환자의 치료 부담을 낮출 로봇을 상용화한다. 이 로봇은 인공지능(AI)과 초음파를 활용해 암 세포를 표적하고 줄일 수 있다. 절개가 필요없고, 기존 방사선 치료로 인한 부작용 문제도 해결할 수 있어 암 치료의 획기적인 대안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로라 모치(Laura Morchi) 사운드세이프 케어 공동 설립자 겸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로봇공학과 AI의 통합으로 매우 정밀한 치료가 가능해졌으며 안정성을 보장한다"며 "수술이나 방사선 치료 같은 전통적인 치료법에 대한 훌륭한 대안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령화와 의료 인력의 부족, 로봇 기술의 발전으로 의료용 로봇 수요는 높다.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세계 의료용 로봇 시장은 올해 160억 달러(약 22조 원)에서 2029년 338억 달러(약 47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글로벌 수술용 로봇시장 규모는 2027년 약 180억 달러(약 25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두산로보틱스는 의료용 로봇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의료기기 전문 시스템 통합(SI)기업인 이롭, 부산대 기계공학과 진상록 교수팀 등과 협업해 복강경 수술보조 솔루션을 개발했다. 서울 대구 구병원, 서울 민병원 등 민간병원에 공급했으며, 최근 중앙대학교병원와 협업해 도입 이전 단계인 사업화검증(PoC)을 돌입했다. 작년 3월에는 중국 광시좡족자치구 소재 SI 업체 핀거지조와 협동로봇 의료용 솔루션 개발·판매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