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 주가 3년 새 5.4배↑…김정수 부회장 지휘봉 잡자 'K라면 대표株'

김정수 부회장 아래 불닭볶음면 글로벌 사업 확대 성과
불닭 브랜드, 올해 '1조원 브랜드' 등극 확실시 전망

 

[더구루=김형수 기자] '불닭볶음면의 어머니'로 불리는 김정수 삼양라운드스퀘어 부회장이 이끄는 삼양식품이 'K라면 대표주'로 올라섰다. 삼양식품 주가 고공행진의 배경에는 탄탄한 실적과 뚜렷한 성장세가 있다. '불닭볶음면' 시리즈의 글로벌 인기에 힘입어 주가는 우상향세다. 올해 역대 최고 실적 경신을 일찌감치 예고한 삼양식품은 해외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시장 확대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지난달 29일 51만9000원에 장을 마쳤다. 전일 대비 0.76% 소폭 하락했으나 50만원이 넘는 주가 고공행진을 이어나갔다.

 

김 부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선 지 3년 만에 이뤄 낸 성과로 평가된다. 김 부회장이 취임한 지난 2021년 12월17일 당시 종가 9만5400원에 비해 5.4배 뛰어올랐다.

 

지난 1998년 삼양식품 영업본부장으로 경영에 첫 발을 내딛은 이후 삼양식품 부사장(2002년), 삼양식품 사장(2010년), 삼양식품 총괄사장(2017년) 등을 거쳐 3년 전 부회장에 오른 그는 불닭 브랜드 글로벌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삼양라운드스퀘어(옛 삼양식품그룹) 지주사 대표이사가 됐다.


지난 5월10일 주가가 33만3300원까지 오르면서 52주 신고가 기록을 갈아치운 이후에도 주가가 날개돋힌 듯 오르는 모습이다. 삼양식품은 당시 라면 업계 대장주로 꼽히는 농심을 제치고 라면업계 시가총액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삼양식품 시가총액이 농심을 넘어선 것은 지난 1990년대 중반 이후 약 30년만이다. 

 

김 부회장의 보폭을 널힌 글로벌 불닭볶음면 마케팅에 해외 판매는 단박에 급성장했다. 삼양식품이 지난 3분기 올린 매출은 4389억원으로 전년대비 31% 늘어났다. 해외 매출이 43% 증가한 3428억원을 기록하면서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올해 들어 3분기까지의 누적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4% 증가한 1조249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미 지난해 연간 매출(1조1929억원)을 돌파했다. 

 

매출 1조원을 넘어서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거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실적 상승 행진이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올해 상반기 국내외 매출 5540억원을 기록한 불닭볶음면 등 불닭 브랜드의 경우 올해 '1조원 브랜드' 등극이 확실시되고 있다. 

 

 

생산역량 제고, 해외 시장 다변화 등을 통한 글로벌 불닭볶음면 사업 확대에 주력한 것이 효과를 발휘했다는 평가다. 삼양식품은 지난 2022년 5월 경상북도 밀양시 부북면에 수출 전진기지 밀양1공장을 건설했다. 연면적 7만303㎡에 지상 5층·지하 1층 규모로 조성된 밀양1공장은 연간 최대 6억개 라면 생산 역량을 갖추고 있다. 

 

지난 2022년 초 미국 법인과 중국 법인이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하면서 수출 수요가 대폭 늘어나자 대응한 것이다. 삼양식품 미국 법인과 중국 법인은 현지 유통망 확대, 현지화 제품 포트폴리오 강화 등에 집중하고 있다.

 

삼양식품은 미국과 일본에 이어 지난해 4월 인도네시아 법인, 지난 8월 네덜란드에 유럽 법인을 연달아 설립하고 글로벌 영토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영화 '기생충', 드라마 '오징어게임' 등에 흥행에 힘입어 K라면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네덜란드를 교두보로 삼아 유럽 시장을 확대하기 위한 행보다. 

 

해외 시장 확대에 발맞춰 공급 물량을 늘리기 위해 지난 3월 연간 최대 라면 5억6000만개 생산이 가능한 밀양2공장 착공에 들어갔다. 연면적 3만4576㎡에 지상 3층·지하 1층 규모로 건설되는 밀양2공장에는 총 5개의 라면 생산라인이 설치될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 완공될 전망이다. 밀양2공장이 라면 생산을 시작하면 삼양식품은 연간 최대 18억개 라면을 생산할 수 있는 역량을 보유하게 된다. 

 

김 부회장은 밀양 제2공장 착공식에서 "글로벌 메이저 식품기업으로 도약하는 지금, 보다 적극적으로 수출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밀양2공장 신설을 결정하게 됐다"면서 "밀양1공장, 밀양2공장이 동시다발적으로 수출 물량을 생산하게 된다면, 우리는 초격차 역량강화를 통해 글로벌 메이저식품 기업으로서 위용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불닭브랜드가 아시아에 이어 미국, 유럽 등에서도 브랜드 경쟁력을 인정받으며 글로벌 무대에서 독보적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면서 "새로 설립한 인도네시아와 유럽 법인 운영이 안정화되고, 내년 밀양2공장 가동이 본격화되면 해외 시장 공략에 가속페달을 밟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도 삼양식품 미래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유럽 등 해외시장 공략에 나선 것이 외형 확대로 이어질 것이란 예상이다. 

 

정한솔 대신증권 연구원은 "내년 유럽은 삼양식품 신성장 동력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밀양 2공장은 밀양1공장 가동 경험을 토대로 초기 가동률이 빠르게 올라올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내년 하반기부터 큰 폭의 외형성장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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