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지난달 유럽 순수전기차(BEV) 시장에서 '톱5'를 기록했다. 현대차·기아의 전기차 판매가 두 자릿수 감소했으나 중국산 BEV에 대한 EU의 관세 조치로 테슬라와 MG, 폴스타 등이 급감하면서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29일 전기차 통계 사이트 'EU-EVs'에 따르면 현대차그룹(현대차·기아)는 지난달 유럽 15개국(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 덴마크, 영국, 프랑스, 아일랜드, 네덜란드, 독일, 스위스, 스페인, 오스트리아, 포르투갈 등)에서 BEV 총 8229대를 판매했다. 완성차 그룹별 순위는 5위다.
4위인 테슬라(9171대)와의 월간 판매 격차를 942대까지 좁혔다. 테슬라는 EU 상계관세 영향으로 판매량이 74% 감소해 4위에 그쳤다.
1위는 총 3만4814대를 판매한 폭스바겐그룹(폭스바겐, 아우디, 세아트, 스코다)이 차지했다. 이어 BMW그룹(1만2211대)과 메르세데스-벤츠(9819대)가 '톱3'에 이름을 올렸다.
현대차는 전월(5681대) 대비 19.7% 하락한 4562대를, 기아는 전월(5184대) 대비 29.3% 급감한 3667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단일 브랜드별 순위에서 각각 9위와 13위를 기록했다. 코나EV와 니로EV의 인기가 주춤한데 따른 것이다. 코나EV는 전월(3161대) 대비 18.2% 하락한 2587대로 월간 베스트셀링BEV 순위 13위에 그쳤고, 니로EV는 20위권에서 밀려 따로 판매 수치가 집계되지 않았다.
단일 브랜드 기준 1위도 폭스바겐이 차지했다. 같은 달 총 1만6566대를 판매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9819대로 2위, BMW는 9686대로 3위를 기록했다. 벤츠의 경우 톱10 가운데 유일하게 전월 대비 성장(+0.1%)했다. 테슬라와 스코다는 각 각각 9171대와 8663대로 4위와 5위에 랭크됐다. 6위부터 8위까지는 △볼보(7985대) △아우디(7101대) △푸조(5414대) 순으로 이어졌고, 현대차에 이어 포드(4365대)가 10위를 기록했다.
10월 베스트셀링BEV는 스코다 엔야크가 차지했다. 총 8292대가 판매 처음으로 테슬라를 제쳤다. 테슬라 모델Y는 전월(2만1272대) 대비 73.0% 두 자릿수 급감한 5742대로 2위로 밀렸다. 3위는 볼보EX30(3929대), 4위와 5위는 각각 폭스바겐 ID.7(3883대)과 아우디 Q4 e-트론(3732대)이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