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 그린오션 주도 ...머스크 동맹 '굳건'

머스크 메탄올 추진선 명명식 또 참석…아내까지 대동
HD현대중공업 건조…'A.P. 몰러(A.P. Moller)호' 명명

 

[더구루=오소영 기자]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이 세계 2위 해운사인 'AP몰러-머스크(이하 머스크)'로부터 수주한 메탄올 추진선 사업을 직접 챙겼다. 선박 명명식에 연이어 참석하며 '메탄올 선구자'인 머스크와 협력 강화에 나섰다. 차별화된 조선 기술을 바탕으로 친환경 선박 시장을 선점한다. 


29일 머스크에 따르면 정 수석부회장은 전날 싱가포르 항에서 열린 1만6592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A.P. 몰러(A.P. Moller)호' 명명식에 참석했다. 정 수석부회장의 아내 정현선씨도 동행했다.


A.P 몰러호는 HD현대가 머스크로부터 수주한 메탄올 추진 선박 19척 중 9번째로 인도된 선박이다. 머스크 창립자인 아놀드 피터 몰러(Arnold Peter Møller)를 기리는 의미를 담아 A.P. 몰러호로 명명됐다. 길이 351m, 너비 54m 규모로 HD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에서 출항해 싱가포르를 거쳐 유럽으로 향한다. 이번 명명식에는 정 수석부회장 부부를 포함해 로버트 머스크 우글라 머스크 의장, 딜한 필레이 산드라세가라 테마섹 최고경영자(CEO), 무랄리 필라이 싱가포르 법무부 및 교통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이번 명명식에 직접 참석해 우글라 회장과 오랜 파트너 관계를 돈독히 하고 신성장동력인 '친환경 선박' 사업을 확대한다.

 

머스크는 2040년까지 탄소중립을 실현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메탄올에 주목했다. 메탄올은 기존 선박연료유 대비 황산화물(SOx)은 99%, 질소산화물(NOx)은 80%, 온실가스는 최대 25%까지 줄일 수 있다. 상온에서 액체 상태를 유지해 액화천연가스(LNG)와 달리 초저온 연료탱크도 필요하지 않다.

 

머스크는 메탄올 추진선을 도입하며 HD현대를 핵심 파트너로 삼었다. 2021년 7월 HD현대미포와 세계 최초 2100TEU급 메탄올 추진선 계약을 체결했다. 그해 8월과 2022년 1월 HD현대중공업에 1만6200TEU급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각각 8척·4척을 추가로 발주했다. 이어 10월에 1만7200TEU급 6척을 주문했다. 작년 10월 첫 선박인 '로라 머스크(Laura Maersk)호'를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인도받고 있다. 내년까지 19척 모두 인도가 완료될 전망이다.

 

앞서 정 수석부회장은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로라 머스크호 명명식에도 모습을 비쳤었다. 올해 초 1만6200TEU급 '아네 머스크(Ane Maersk)호' 명명식 현장도 찾고 우글라 의장과 함께 선실과 엔진룸 등을 둘러봤다. 40년 넘게 파트너십을 지속한 머스크와 손잡고 그린오션 시대를 선도하겠다는 포부다.

 

HD현대는 메탄올과 암모니아, 연료전지 등 친환경 에너지원의 원천 기술 확보에 열심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암모니아 연료의 독성가스 배출량을 없애는 일체형 암모니아 스크러버 기술을 개발했고, HD한국조선해양 자회사인 HD하이드로젠은 연료전지 시스템 분야 글로벌 리딩기업인 '컨비온'을 인수했다. 제너럴일렉트릭(GE), 플러그파워, SK E&S와 블루수소 밸류체인 구축에도 협력하고 있다. 블루수소 생산 과정에서 포집한 이산화탄소를 안전하게 운송할 4만㎥급 대용량 액화이산화탄소(LCO2)운반선을 세계 최초로 건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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