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진유진 기자] 미국 수출입은행(EXIM)이 애리조나주에 건설되는 태양광 기반 전기차 배터리 등급 코발트 공장에 최대 2억 달러(약 2810억원) 규모의 대출 지원을 검토 중이다. 이는 미국 최초의 상업적 코발트 가공 시설 건설을 통해 미국 전기차 배터리 공급망 국산화를 이루기 위한 미국 정부의 전략으로 풀이된다.
미국 배터리 제조업체 이벨류션 에너지(EVelution Energy)는 2일(현지시간) 세계 2위 원자재 거래 기업 트라피구라(Trafigura)와 공동 추진하는 애리조나주 유마 카운티 황산코발트 공장 건설·운영 자금으로 최대 2억 달러 규모의 18년 만기 대출을 받기 위해 수출입은행으로부터 투자의향서(LOI)를 받았다고 밝혔다. 수출입은행은 이벨류션의 공식 대출 신청 후 남은 실사와 검토를 통해 최종 지원 여부를 확정할 계획이다.
이번 대출은 수출입은행의 '미국 내 생산 확대 이니셔티브(Make More in America)' 일환으로, '중국 및 혁신 수출 프로그램(CTEP)' 적용 대상도 될 가능성이 크다. CTEP는 중국과 경쟁 중인 혁신 기술 수출을 중점 지원하는 것으로, 중국과 기타 국가의 수출 지원으로 인한 경쟁력을 완화하고, 재생 에너지와 에너지 효율 분야에서 미국의 기술적 우위를 강화하는 데 목적이 있다.
코발트는 항공우주와 국방 산업, 에너지 전환 기술 등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주요 광물이다. 현재 전 세계 정제 코발트의 75% 이상이 중국에서 생산되며, 미국 내에는 상업적 규모의 정제 시설이 전무한 상황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이벨류션은 오는 2025년 미국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태양광 기반 코발트 정제 공장을 착공할 계획이다. 2027년 완공 시 연간 7000톤(t)의 정제 코발트를 생산, 미국 내 코발트 수요의 20~40%를 충족하며 중국 의존도를 대폭 낮출 것으로 전망된다.
이벨류션은 자체 태양광 에너지로 필요 전력을 전부 충당하며, 트라피구라는 원재료를 공급하고 생산된 황산코발트와 황산니켈 판매 등을 담당할 예정이다.
내브에이드 알람(Navaid Alam) 이벨류션 대표이사는 "수출입은행과 협력하게 돼 영광"이라며 "이번 지원은 주요 광물의 국내 가공을 우선시하고, 미국 경제 보호와 산업 기반 복원을 위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 프로젝트는 지속 가능한 일자리 창출과 농촌 지역의 실질 임금 성장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