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형수 기자] 삼양식품이 브루나이 라면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글로벌 베스트셀러 불닭볶음면을 브루나이 온라인 쇼핑몰에 입점시키고 현지 시장 공략에 나섰다. 태국, 인도네시아 등에 이어 브루나이로 동남아시아 시장을 다변화하고 불닭볶음면 글로벌 판매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4일 글로벌 이커머스업체 유바이(UBUY)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다양한 불닭볶음면을 판매하고 있다. 오리지널 불닭볶음면을 비롯해 △까르보불닭볶음면 △핵불닭볶음면 △하바네로라임 불닭볶음면 △치즈불닭볶음면 △짜장불닭볶음면 등을 선보이고 있다.
삼양식품이 지난해 7월 글로벌 누적 판매량 50억개를 돌파하면서 히트상품으로 자리매김한 불닭볶음면을 내세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브루나이 라면 수요 선점에 나서는 모습이다. 지난 2012년 론칭된 불닭볶음면 등 불닭 브랜드 제품은 지난 2017년 누적 판매량 10억개를 넘어선 이후 매년 10억개씩 팔려나가고 있다. 올해 상반기 국내외 매출 5540억원을 기록하면서 올해 '1조원 브랜드'로 발돋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불닭볶음면 글로벌 흥행에 힘입어 삼양식품 지난 3분기 매출은 4389억원으로 전년 대비 31% 증가했다. 해외 매출이 43% 늘어난 3428억원을 기록하면서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올해 들어 3분기까지의 누적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4% 증가한 1조249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미 지난해 연간 매출(1조1929억원)을 넘어섰다.<본보 2024년 12월 1일 참고 삼양식품 주가 3년 새 5.4배↑…김정수 부회장 지휘봉 잡자 'K라면 대표株'>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Statista)는 라면을 비롯한 브루나이 즉석조리시장식품 올해 시장 규모를 4484만달러(약 630억원)로 추산했다. 오는 2029년까지 향후 5년간 연평균 성장률 2.78%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급속한 도시화, 소득수준 향상 등이 시장 성장 요인으로 꼽힌다.
브루나이에서 K팝·K드라마 등이 흥행하면서 라면 등 K푸드에 대한 현지 소비자들의 관심의 높아지고 있어 시장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지에 떡볶이, 닭갈비 등을 판매하는 식당이 연달아 오픈하고 있고, 김치는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의 여동생 마스나 공주가 즐겨먹는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지기도 했다.
삼양식품은 유바이가 싱가포르, 베트남 등에서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에도 여러 불닭볶음면 제품을 입점심키는 등 동남아시아 영토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앞서 지난 4월 태국 온라인과 오프라인 채널을 통해 마라불닭볶음면을 론칭했다. 인도네시아 법인도 올해 영업을 본격 시작했다.
지난 3월 밀양2공장 건설의 첫삽을 뜨며 생산역량 제고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내년 상반기 완공 예정인 밀양2공장에는 라면 생산라인 5개가 설치될 예정이다. 연간 최대 라면 5억6000만개를 생산할 수 있는 밀양2공장이 가동에 들어가면 삼양식품은 연간 최대 18억개 라면 생산 역량을 확보하게 된다.
정한솔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 3분기 주요 국가향 수출 성장이 외형 성장을 견인했다"면서 "삼양식품은 내년에도 견조한 해외 수요와 생산능력(CAPA) 확대에 따른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