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기아가 내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자동차 시장 판매 라인업에 4개 모델을 추가한다. 핵심 모델인 브랜드 전용 전기차 모델 EV5와 브랜드 첫 정통 픽업 '더 기아 타스만'(이하 타스만)의 실물을 공개하며 출시 전 인기몰이에 나섰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내년 남아공 시장에 △EV5 △타스만 △쏘렌토 하이브리드 △신형 카니발 총 4개 모델을 출시한다. 지난 2일 남아공 에덴베일 글렌다워 골프클럽에서 열린 연말 제품 행사를 통해 EV5와 타스만 등 2개 모델을 먼저 현지 최초 공개했다.
EV5는 기아가 중국에서 생산하는 브랜드 전용 소형 전기차 모델이다. △전장 4615mm △전폭 1875mm △전고 1715mm △휠베이스 2750mm 크기를 갖췄다. 고속 충전 지원을 토대로 27분 만에 최대 80%까지 충전이 가능하다. 실내·외 V2L, 스마트 회생제동 시스템, i-페달 등 현대차의 고유 전기차 기능이 모두 적용됐으며, 운전자를 위한 다양한 기능도 탑재됐다. 하만 카돈 스피커 시스템과 내비게이션 콕핏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12.3인치 화면을 갖춘 파나로믹 와이드 디스플레이가 설치됐다.
타스만은 기아가 1970년대 이후 처음 선보인 픽업트럭이다. 준대형 스포츠실용차(SUV) 모하비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삶을 새로운 차원으로 확장'(Dive into a New Dimension)한다는 주제 아래 고객의 일과 휴식을 모두 충족시킨다는 목적을 갖고 있다. 현지 시장 출시는 내년 7월 예정이다. 오프로드 특화 트림 X-프로가 포함되며 월간 판매량은 30~100대로 예상된다. 경쟁 모델로는 △토요타 하이럭스 △포드 레인저 △폭스바겐 아마록이 꼽힌다.
특히 기아는 EV5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 남아공 전기차 시장 성장세에 힘 입어 인기를 누릴 것으로 보고 있다.
전기차 전문 매체 클린테크니카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남아공 자동차 시장 규모는 26만5970대로 집계됐다. 이 중 BEV는 501대로 전체 판매 비중의 0.2%를 차지했다. 사치세 포함 높은 수입 관세 적용에 따라 대부분 100만 링깃(5만6750달러)을 훌쩍 뛰어넘는 프리미엄 모델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인상적인 판매량이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남아공 전기차 시장에 진출한 브랜드는 7개에 불과하다. 상반기 전기차 판매 1위 브랜드는 BMW이다. 상반기 총 255대를 판매했다. 볼보는 98대로 2위, 미니는 61대로 3위에 올랐다. 이어 메르세데스-벤츠와 아우디가 각각 42대와 17대를 판매해 4위와 5위에 이름을 올렸다. 남은 2개 브랜드는 재규어와 포르쉐로 같은 기간 각각 9대와 7대를 판매해 6위와 7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