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미국 방위업체 '시에라 네바다 코퍼레이션(SNC)'가 대한항공으로부터 매입한 보잉747-8i 항공기의 본격적인 개조 작업에 착수한다. '공중 펜타곤' 역할을 하는 미국의 새로운 특수 군용기로 재탄생, 미군 전력 강화를 위한 핵심 축이 될 전망이다.
5일 SNC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대한항공이 인도한 첫 번째 보잉747-8i 항공기를 오하이오주 데이튼에 위치한 자사 항공혁신기술센터(AITC)에서 미 캔자스주 위치타주립대학교 내 미국 국립항공연구소(NIAR)로 옮겼다. 미 공군의 차세대 생존공중작전센터(SAOC) 항공기로 개조하기 위해서다.
대한항공이 공급한 첫 번째 보잉747-8i는 지난 6월 SNC의 AITC 계류장 에서 처음 포착됐었다. SNC는 격납고에 보관해왔다. 지난 10월 대한항공으로부터 두 번째 보잉747-8i를 인도받으며 첫 번째 항공기를 NIAR로 보냈다. SNC는 같은달 두 번째 격납고를 준공하고, 2개의 추가 격납고 기공식도 개최했다. <본보 2024년 6월 24일 참고 美 '최후의 날 항공기'로 개조될 '대한항공 보잉 747’ 목격>
NIAR로 보내진 보잉747-8i는 NIAR의 △디지털 트윈 △적층 제조 △항공기·구성요소 테스트·인증 등 최신 기술이 접목돼 SAOC 항공기로 만들어진다. 보안 통신, 자기 방어 시스템, 공중 급유 기능, 빠른 업그레이드를 위한 모듈식 개방형 시스템 접근 방식을 특징으로 전자·핵 위협을 견딜 수 있는 장비와 전기 부품 냉각을 위한 개선된 에어컨 시스템 등을 갖추게 된다. 합동 작전팀, 공군 비행 승무원, 정비 및 보안 요원, 통신 전문가, 일부 지원 직원을 포함하여 최대 112명의 인원을 수용할 수 있다.
SNC는 2020년 미 공군으로부터 핵전쟁과 비상 지휘 역할을 하는 'E-4B 나이트워치'를 대체할 SOAC 개발 업체로 선정됐다. 미 공군과는 130억 달러(약 17조8000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미 공군은 시에라 네바다와의 계약 등을 통해 오는 2036년까지 SAOC 항공기 8~10대를 운용한다는 방침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4월 SNC와 보잉 747-8i 여객기 5대를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매각 대금은 9183억원이다. 대한항공은 2대 인도를 완료했고 내년 9월까지 나머지 3대를 순차 인도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이 보유한 보잉 747-8i 대수는 기존 9대에서 4대로 줄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