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퀀텀 파나마 구리 광산 재개 놓고 주민 분열

주민 44% "무기한 폐쇄" vs 27% "정부 감독 하 재가동"
연간 40억 달러 손실·일자리 감소·FDI 유입 저해 우려도
FQM과 계약 재검토 찬성 전국 57%, 광산 인근 지역 65%

 

[더구루=진유진 기자] 최근 파나마 전역을 대상으로 진행된 설문조사에서 65억 달러 규모 코브레 파나마(Cobre Panamá) 구리 광산 재개를 둘러싼 주민들의 의견이 뚜렷하게 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 광산 기업 퍼스트퀀텀미네랄(FQM)과 한국광해광업공단(KOMIR)이 소유한 광산은 1년 이상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이번 설문조사는 주민 상당수가 광산의 경제적 기여 가치를 높이 평가하지만, 사회·환경적 우려가 여전히 크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6일 해당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응답자의 44%가 광산이 무기한 폐쇄돼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27%는 정부 감독 아래 재가동을 지지했다. 23%는 질서 있는 폐쇄를 위해 한시적으로 재개해야 한다고 답했다.

 

광산 인근 지역에서는 재가동 지지가 더 높았다. 33%가 정부 감독 아래 운영 재개를 지지했으며, 질서 있는 폐쇄를 위한 한시적 재개를 지지한 응답도 26%에 달했다.

 

특히 광산 폐쇄를 지지하는 주민들에게 연간 40억 달러 손실과 4만 개의 일자리 감소 등 경제적 타격을 제시했을 때는 전국적으로 52%가 재개를 지지했으나, 광산 인근에서는 이러한 경제적 논리가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 응답률을 보였다.

 

FQM과의 계약 재검토에 대한 요구는 전국적으로 57%, 광산 주변 지역에서는 65%로 나타나 광산 인근 지역 주민들의 찬성 비율이 더 높았다.

 

광산 폐쇄가 외국인 직접투자(FDI)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컸다. 전국 응답자의 57%, 광산 인근 지역 응답자의 54%가 폐쇄 지속이 FDI 유입을 저해할 것이라고 답했다.

 

현 정부에 대한 신뢰도는 상대적으로 높았다. 주민 44%가 호세 라울 물리노 대통령이 광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믿었으며, 건설노조(18%)나 상공회의소(15%)보다 높은 평가를 받았다.

 

물리노 대통령은 전임 정부가 광산 문제를 내버려 뒀다고 비판하며 국민적 신뢰와 동의를 바탕으로 해결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본보 2024년 11월 25일 참고 파나마 대통령 "코브레 구리광산 셧다운 정치적 해결책 찾아야">

 

코브레 파나마 광산은 파나마 국내총생산(GDP)의 약 5%, 수출의 75%를 차지했던 중요한 경제적 기둥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환경파괴 우려에 대한 주민들의 반발이 커졌고, 라우렌티노 코르티소 전 대통령이 대법원의 광산 운영 계약 위헌 결정을 근거로 폐쇄를 명령해 운영이 중단됐다. FQM은 매달 1100만~1300만 달러를 유지 비용으로 부담하고 있으며, 광산에 방치된 12만1000 톤(t) 규모의 구리 정광을 수출하기 위해 협상을 이어오고 있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는 ARCA 미디어(ARCA Media en Direct) 의뢰를 받아 리서치 회사 독사(DOXA)가 진행했으며, 전국적으로 1600명의 주민과 광산 인근 지역 주민 400명이 직접 참여했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